한국앤컴퍼니그룹, 연이은 폭탄배당…조현범 회장 증여세 창구?
증여세만 2200억원 필요…수백억대 수급 배당밖에 없어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최근 수년간 배당금 올라
공개 2022-11-02 08:0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8: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한국앤컴퍼니(000240)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가 올해도 주당 배당금을 상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현범 회장이 2200억원에 달하는 주식 증여세를 부담하기 위해서는 배당금이 중요한 재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주당 배당금을 높여 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각각 600원, 700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 주당 배당금은 2019년 350원, 2020년 500원으로 꾸준히 올랐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주당 배당금도 2019년 550원, 2020년 650원 등 상승 추세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사진=한국앤컨퍼니)
 
이런 상황에서 주당 배당금을 더 높여야 하는 유인도 발생했다. 조현범 회장은 앞서 2020년 6월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2022년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67%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아버지 조양래 전 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았다.
 
최고세율(30억원 초과)이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계산으로 각각 1223억원과 1212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총 2335억원이다. 막대한 증여세 납부를 위해 조현범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현범 회장이 보유한 그룹 내 회사는 △한국앤컴퍼니 42.03%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7.73% △신양관광개발 32.65% △한국네트웍스 24.00%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은 △한국컴퍼니 21.59%로 1900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58%로 600억원 등이다. 증여세 중 6% 규모인 135억원을 제외한 2200억원을 주담대로 대체한 셈이다. 평균이자율인 3.8%를 대입하면 단순 산술로 연간 이자만 83억원 규모다.
 
 
문제는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계속 높여왔다는 점이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완성차업계가 위축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1.2% 하락했다. 한국앤컴퍼니는 11.9% 상승했으나 동기간 영업이익은 1709억원에서 1578억원으로 7.6% 줄어 기타비용에 의한 착시효과로 예상된다.
 
연 이자만 중소기업 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만큼 조현범 회장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조현범 회장은 연봉 셀프 인상을 감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의 한국앤컴퍼니 연봉은 2020년 10억원에서 2021년 15억원 상당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연봉이 50% 증가한 셈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도 2019년 13억원에서 2020년 25억원으로 약 2배가량 증가한 연봉을 수령했다. 2020년에만 연봉으로 35억원을 수령했지만 이는 연간 이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조현범 회장이 보유주식의 배당금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배당금으로 당장 이자비용 등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증여세 완납까지 이뤄지기 위해서는 배당금을 높여야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조현범 회장은 2020년과 2021년 배당수익으로 △한국앤컴퍼니 247억원(89억+239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4억원(16억+18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80억원 규모다. 그러나 배당수익으로 적잖은 금액이지만 2200억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올해는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매출향상도 노려볼 만 한만큼 양사 당기순이익 상승도 기대된다. 배당금 상향 논리로 안성맞춤이다.
 
이와 관련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배당금 인상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답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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