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구동휘, IPO 데드라인 압박…실패 땐 그룹 재편 불가피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난항…소액주주 거센 반발
LS MnM 상장 지연 시 FI 풋옵션 부담
조 단위 현금 유출 가능성 예의 주시
공개 2025-12-1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5: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LS(006260)그룹의 3세 경영을 이끌 구동휘 LS MnM 사장이 기존 제련 사업 수익성 회복과 함께 오는 2027년 기업공개(IPO) 완수를 목표로 내걸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당초 LS그룹이 연내 추진하려던 에식스솔루션즈 IPO가 소액주주 반발과 거래소의 추가 요구로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LS MnM의 상장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 IPO 단계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그룹 재무구조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돼 구 사장이 어떻게 상황을 돌파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S)
 
주요 계열사 IPO 줄줄이 대기 중
 
8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차기 후계 구도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에 LS MnM을 맡아 효율적 운영 개선을 통해 기존 제련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한 구 사장은 향후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육성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동시에 LS MnM의 밸류를 끌어 올려 IPO를 완수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LS그룹은 현재 에식스솔루션즈를 시작으로 LS이링크, LSMnM, LS파워솔루션, LS전선 등 주요 자회사 기업공개를 추진하거나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첫 단추인 에식스솔루션즈 IPO가 소액주주 반발과 거래소의 보완 요구가 겹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는 에식스솔루션즈 변수로 인해 그룹 내 다른 상장 후보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LS MnM의 지분 구조는 지주사 LS가 75.10%로 최대 주주이며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계열 아르테미스가 24.90%를 보유하고 있다. LS는 지난 2022년 프리 IPO 과정에서 4706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2027년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상장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면 FI는 풋옵션 행사 또는 조건부 환매 요구가 가능해지고 결국 지주사가 FI 지분을 되사오는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투자업계(IB)에서는 약정된 수익률을 감안하면 매입 비용이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LS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9조원을 넘고 부채비율도 200%를 웃돈다.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상장 일정이 지연될 수록 지주사의 재무 여력은 물론 그룹의 미래 청사진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에식스솔루션즈에서 나타난 주주 반발 양상이 다른 상장 후보에도 동일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LS MnM 같은 핵심 계열사는 밸류와 지주 가치가 직결되는 만큼 상장 심리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S 측은 <IB토마토>에 “에식스솔루션즈가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계획된 생산설비를 확충하면 수천억원대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이는 LS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자기자본 조달이 가능해 부채 측면에서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S MnM의 경우 IPO 준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과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서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S MnM, 황산니켈 등 신사업 확대 주력
 
LS MnM은 기존 비철금속 중심 동제련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면서 신성장 전략으로 전기차 핵심 소재 밸류체인 구축과 황산니켈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울산 온산제련소 인근 약 9만5000㎡ 부지에 6700억원을 투입해 황산니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LS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해당 설비를 기반으로 2029년까지 황산니켈 생산량을 6만2000톤까지 확대해 국내 최대 공급사로 도약하고 이를 통해 IPO 밸류 제고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LS MnM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8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규모 투자를 위한 그룹 지원이 사실상 필수적인 상황인 셈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MnM IPO는 단순한 성장 사업 확장의 문제가 아니라 지주 재무안정성과 그룹 전체 투자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S MnM 측은 <IB토마토>에 “2차전지 사업에 5000억원 이상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공장 완공과 시운전을 거쳐 2027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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