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캐피탈마켓포럼)"메자닌 시장 위축…신용도 따른 양극화 전망"
메자닌 발행 규모 축소…자금조달 환경 악화에 관련 규정도 강화
신용도와 성장성 높은 기업은 메자닌 발행 지속될 것
공모 방식과 유상증자 통한 자금조달 사례 증가 전망
공개 2022-10-26 16: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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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은주성 기자] 금리인상 및 증시부진 등으로 메자닌(Mezzanine)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도에 따라 자금조달 시장의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메자닌 관련 규정 강화로 공모방식의 메자닌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채승용 한국투자증권 ECM부 이사는 26일 IB토마토가 ‘급변하는 금융환경, 기업 조달시장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년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메자닌 발행규제 및 금리상승으로 기업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돼 올해 메자닌 발행건수 및 발행금액은 급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채승용 한국투자증권 ECM부 이사가 '2022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실제 지난 10년간 국내 메자닌 시장은 사모 발행 위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1년 9000억원 수준이었던 메자닌 발행금액 규모는 2021년 1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10월까지 발행규모가 5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상장사의 월평균 전환사채 발행금액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9046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채 이사는 “유동성이 넘치던 2021년에는 메자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중견기업이 많았고 콜옵션 등의 부담도 적었다”라며 “하지만 유동성이 감소한 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콜옵션 행사한도를 발행 당시 지분율로 제한하는 규정이 시행되면서 발행사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리픽싱 이후 주가 상승시 전환가액 상향조정을 의무화하는 규정으로 투자자들도 더욱 신중하게 선별적으로 투자하게 됐다”라며 “코로나19 이후 메자닌 시장을 견인했던 코벤펀드에서 공모주 시장 부진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채 이사는 “통상적으로 전환사채의 풋옵션 행사기간이 2년 이후부터 도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발행된 전환사채의 풋옵션 행사기간이 2023년부터 본격화된다”라며 “메자닌 발행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의 풋옵션을 대비하기 위한 자금마련이 필요한 가운데 차환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을 놓고 발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신용도 및 성장성에 따라 메자닌 발행 시장이 양극화되고 공모 방식을 고려하는 발행사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채 이사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이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메자닌 발행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 풀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자금조달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 방식의 메자닌 발행 절차가 간편해 발행사들이 선호해왔지만 공모 방식의 경우에는 리픽싱 규제가 없기 때문에 공모 방식의 메자닌 발행이 일정부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임상시험 등을 위해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데 올해 3분기까지 24개 기업이 4조3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 기업이 유상증자로 583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발행기업 수와 발행규모 모두 증가한 것이다. 
 
채 이사는 “올해 메자닌 불황 속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은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라며 “선제적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채 이사는 “중견기업들은 자금조달 방법이 제한적인데 일부 기업의 잘못으로 메자닌 관련 규정이 강화돼 일반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회복되고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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