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금강공업(014280)이 올해 상반기에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등 대규모 자금소요가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본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어둡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강공업은 올해 6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 –559억원을 기록했다.
다각화된 수익기반 및 거액의 비현금성비용(감가상각비) 반영 등으로 지난해 총영업현금흐름(OCF)이 459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판넬사업 확대에 수반된 운전자본 부담 및 설비투자(CAPEX) 등의 자금소요가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제한하고 있다.
금강공업의 올해 6월 말 기준 운전자본투자 금액은 8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6억원) 대비 201.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말(-343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감소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감소한 2019년을 제외하면, 2017~2022년 상반기까지 부(-)의 잉여현금흐름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수익성 저하, 해외법인 공장건설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 전환됐고, 지난해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에 대응한 임대자산 투자(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대폭 확대되며 큰 폭의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판넬부문 관련 임대자산 확충, 2018년 자회사(
케이에스피(073010)) 인수 등에 따른 자금소요 증가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말 2910억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에는 FCF 적자(-313억원) 전환에도 불구하고,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 매각 잔금(558억원) 등의 자금 유입을 통해 순차입금 감소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586억원으로, 2020년 말(2296억원) 대비 다시 증가했다. 다만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에 힘입어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4배에서 2021년 3.3배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 적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35.7%, 차입금의존도 44.5%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단기 상환 부담이 매우 높으나, 유동성 대응 능력 또한 양호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금강공업의 총차입금 중 87.8%가 1년 내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995억원)과 800억원 내외의 예상 영업현금창출력 등 자체 재원은 단기성차입금 상환에 불충분한 수준이지만,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의 담보제공(채권최고액 2811억원)을 통한 차환 여력, 일부 재고자산(알루미늄 폼)의 현금화 가능성 등이 양호한 유동성 대응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판넬 임대자산 생산 확대 등으로 운전자본투자가 지속되고, 경상지출 및 사옥 신축 등 설비투자 부담에 따른 자금 유출을 감안하면 잉여현금흐름 유보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는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