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KG그룹의
쌍용차(003620) 인수가 이번 2000억원대 운영자금 유상증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KG그룹은 인수대금 유상증자와 감자를 진행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운영자금 2055억1000만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가액은 1주당 5000원이며 총 4110만2000주를 발행한다. 자금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9일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쌍용자동차)
이번 유상증자는 회생계획안에 따른 신주발행 조치로 3자 배정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대상자는 KG컨소시엄으로 KG그룹의 M&A 인수자인 KG모빌리티와 켁터스PE(제3차모빌리티홀딩스주식회사)이다. 각각 지분 3690만2000주(89.7%)와 420만주(10.4%)를 배정받게 된다. 유상증자 이후 KG그룹의 지분율은 69.08%가 된다.
앞서 KG그룹은 지난달 21일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654억9000만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3655억원 규모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KG모빌리티가 단독 참여했다. 이때 KG그룹은 신주 7309만8000주를 더 취득해 쌍용차 최대주주(61.88%)로 이름을 올렸다.
2번의 유상증자를 합하면 KG그룹이 인수 발표 이후 쌍용차에 투입한 금액만 5710억원이 된다. 쌍용차는 인수금액 조달 상황을 밝히며 감자도 동시 진행했다.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3.16주를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비율은 68.37%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이후로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쌍용차가 이달 기업회생절차 종결 신청을 내고 승인을 받으면 법정관리체제를 벗어난다.
KG그룹의 쌍용차 입성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8월 곽 회장이 쌍용차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7본부 26담당에서 2부문 8본부 28사업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향후 중국 전기차 생산기업 비야디(BYD)와 기술 제휴로 관련 영역 기술 확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토레스는 7~9월까지 3개월 간 1만1107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기간 SUV 1위 기아 쏘렌토는 1만8743대를 판매했다. 쏘렌토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토레스는 현재 사전계약 물량이 6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쌍용차는 8월31일에도 회생채권의 출자전환을 통한 변제를 위해 4665억원의 유상증자도 발표했다. 총 9331만6700주의 신주를 △마힌드라 2644만1197주 △만도 517만4838주 △희성촉매 481만3495주 △현대트랜시스 433만2327주 △디젠 335만4265주 등으로 배정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