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쌍용차(003620) 회장으로 취임했다. 곽 회장은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지속가능한 회사 만들기에 힘쓴다는 포부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곽 회장은 이날 경기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달 26일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지 6일 만의 일이다. 업계에서는 곽 회장의 빠른 등장을 조속한 경영정상화 의지로 풀이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7월 5일 쌍용차 SUV 토레스 언론공개 행사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곽 회장은 취임식에서 “쌍용차를 조속히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와 쌍용차 임직원 등이 참여해 노사합의의 모습도 보여줬다.
당초 취임식에서 쌍용차 사명이 ‘KG쌍용모빌리티’로 변경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앰블럼도 당분간 바뀌지 않고 사용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주식 병합과 출자전환에 따른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전일 쌍용차는 감자(자본감소)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감자 비율은 68.37%이다. 쌍용차는 발행 주식에 대해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3.16주를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진행한다. 감자를 거치면 쌍용차 자본금은 7124억원에서 감자 이후 2253억원이 된다. 발행 주식 수는 1억4248만주에서 감자 후 4506만주로 3분의 1로 줄어든다.
이후 KG컨소시엄이 7309만8000주의 신주(3655억원 상당) 취득으로 유상증자를 하면 쌍용차 지주사가 되는 KG모빌리티가 총 6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자금은 회생 담보권과 채권 변제에 활용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완성차업계로 인수되지 않은 점이 쌍용차 회생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거란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는 중형차 플랫폼 하나로 단일 브랜드를 주력으로 미는데 이 때문에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가 여러 가지일 경우 3~4개 브랜드를 함께 생산할 수 있어 효율이 높다.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와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가 이 같은 시스템으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