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SK(034730)그룹의 산업용 가스 제조 계열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M16 산업가스 공장 매각 결정을 두고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1조원 규모의 매각 대금을 통해 재무안정성은 개선할 수 있으나,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 창출력 둔화는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 12일 M16 산업가스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각 대상은 M16 산업가스 사업 관련 토지·건물·설비·공급계약 등이며, 매각 상대방은 InfraAir South Korea Holdings LLC이다. 매각기일은 오는 9월30일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번 M16 매각에 따라 회사의 매출 규모와 영업현금창출력은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최근 5개년 평균 매출액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각각 1581억원, 707억원이다. 2020년까지 양호한 영업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M16 Ph.1 공급개시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2429억원의 매출액과 1077억원의 EBITDA를 달성했다.
M16 공장은 장기공급·최소구매계약에 기반해 지난 2018년 이후 현금창출력을 견인해왔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2.7% 수준인 795억원을 창출했으며, 관련 자산은 5월 말 기준 4529억원으로 총 자산의 50.7%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신석호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산업가스 설비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형 축소를 일부 보완할 수 있으나, 중단기적 이익창출력 둔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M16 매각에 따라 유입되는 1조원의 대금은 재무안정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사업확장 기조가 이어지며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조원의 매각대금 유입은 대규모 투자 자금소요 대응과 차입부담 완화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제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2018년 이후 M16 등 공장 신증설 CAPEX(자본적 지출)로 인해 부(-)의 잉여현금흐름(FCF) 기조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M14 공장 매각을 통한 1100억원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이를 웃도는 투자 소요로 인해 부채비율 226.8%, 순차입금의존도 58.9% 등의 불안정한 재무안정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이주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지속된 대규모 시설투자로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됐으나, M16 공장 매각으로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투자자금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