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무산' 교보생명, 어피니티와 책임 공방전
“이사회 결정…어피니티도 적극 협조해야”
“평가기관 재선정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공개 2022-07-15 15: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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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기업공개(IPO) 추진에 실패한 교보생명이 책임 여부를 놓고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 측과 ‘네 탓’ 공방을 벌였다.
 
교보생명은 분쟁 이전부터 IPO를 추진했지만 어피니티가 방해했다고 주장한 반면 어피니티는 모든 책임이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있다고 맞섰다.
 
교보생명은 15일 상장 문제와 관련해 “어피니티 방해로 무산됐다”라면서 “상장이 임박한 순간마다 어깃장을 놓고 터무니없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금이 상장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절실한 상황”이라며 “상장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을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할 것”이라며 “어피니티는 발목 잡기를 멈추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FI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IPO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일축했다.
 
교보생명은 “분쟁이 벌어지기 전인 2018년부터 IPO를 추진해왔다”라면서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어피니티는 상장이 가시화되자 돌연 태도를 바꿨고, 가격을 부풀린 풋옵션을 행사한 후 이사회에서 IPO를 결의하자 곧바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 신청까지 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그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 IPO를 준비했다. IPO는 숙원사업이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의 확실한 수단”이라며 “주주 3분의 2가 동의한 상황에서 (어피니티가) 2대 주주로서 책임감 있게 협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반면 어피니티 측은 교보생명의 IPO 무산과 관련해 모든 잘못과 책임이 주주 간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신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어피니티는 “IPO 여부와 상관없이 신 회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FI 측의 주식을 매수할 법적인 의무가 있다”라면서 “신 회장이 계약을 준수한다면 주주 간 분쟁은 곧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 간 계약은 독립적인 주식 가치 평가기관의 감정에 따라 주식의 가격을 정하도록 세세한 절차를 두고 있다”라면서 “가격에 불만이 있다면 합의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가치 평가기관을 선정하고 가격 결정 절차에 참여하면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교보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미승인 판정을 내렸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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