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신용등급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영업활동현금흐름 5366억원…CAPEX 상회하며 잉여현금 5922억원품목 포트폴리오 강화 등 따른 자금 소요 여부 변수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사업으로 이익창출 규모가 커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양호한 영업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CMO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내에서 경쟁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제한적인 포트폴리오에 따른 수익구조 확보,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허가 여부·판매실적 등에 따른 자금 소요는 변수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CMO 사업을 통해 이익창출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이 주효했으며, 현재 국내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대부분의 자금을 코로나19 CMO 사업과 상장으로 유입했다.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이 순항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 5366억원을 창출했다.
자본적지출(CAPEX)로 444억원이 소요되면서 전년보다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한참 하회하며 4922억원의 잉여현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운전자금으로 지출한 비용은 304억원으로 백신 사업 특성상 부담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른 손익활동현금흐름은 874.8% 증가한 4835억원이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을 통해 9842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재무안정성이 더욱 개선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31.8%로 전년 대비 81.3%p 낮아졌고, 순차입금의존도는 –73%로 마이너스 폭이 늘어났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CMO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당시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 사업구조를 확대했다. CMO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독감 백신 ‘스카이셀블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리’ 등 자체 개발 제품의 매출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에 따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따른 전체 매출액은 6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1%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를 견인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CMO는 작년 말 계약이 만료됐다. 올해 국내 허가를 획득한 노바백스의 백신으로 매출 창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으로 실적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직 매출구조가 제한적인 만큼 사업기반 확대를 위한 대규모 지분투자 가능성도 실적 변동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여기에 얼마큼의 자금이 소요될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석호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사업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2021년에 비해서는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나,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업 개시 전 수준 이상의 영업실적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백신 CMO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의약품 CMO 산업 내 경쟁 지위가 제고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기반한 추가 수주가 이루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이익창출력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품목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 여부, 코로나19 백신의 허가 여부 및 판매실적, 연구개발 및 지분 투자 등에 따른 자금 소요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