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DL건설(001880)이 민간주택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확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건설업의 대외적 환경 변화와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가격 상승 압력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2016년 워크아웃 종결 후 사업 역량을 빠르게 회복했고, 주택사업에서 모회사
DL이앤씨(375500)와 브랜드 공유, 공동입찰 등으로 양호한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특히 2015년 주택 경기 호조로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 규모가 확대되고, 양호한 분양실적과 보수적인 도급 계약을 바탕으로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2020년 7월 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계열사 고려개발을 흡수합병하며 외형 확대와 사업역량을 재고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해 건축사업 1조5301억원, 토목사업 48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9.9%, 39.9%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129억원, 4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12.2%, 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도 매출의 약 2.8배 정도인 5조7156억원에 달한다.
재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2020년 5633억원을 기록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578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지난해 74.3%를 기록해 86.9%를 기록한 전년보다 12.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매출채권과 기타채권, 미청구공사미수금도 늘어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는 기존 사업장 준공 이후 후속 착공 지연으로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이후 신규 현장 매출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력인 건축부문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을 비롯해 양호한 수주실적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 중심의 사업 구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업 경기 등 대외적 환경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대구 등 일부지역에서 분양 경기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차기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으로 향후 지역별 주택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최근 건설 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지난해 시멘트와 철근, 골재 등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 원가부담이 커졌다. 올해도 건설 자재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철근, 시멘트 등 각종 건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원가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당분간 예년 대비 저하된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