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F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F&F가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일
F&F홀딩스(007700)는 자회사인 패션기업
F&F(383220)가 삼성증권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16일까지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 감소로 주당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F&F는 이달 초 주당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00원으로 분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신주 효력은 다음달 12일 발생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하루 뒤인 13일이다. 액면분할은 개인투자자 등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 주가를 상승시켜주는 요인으로 통한다.
액면분할에 이어 자사주 매입이라는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을 내놓은 까닭은 최근 불안정한 주가 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F&F는 디스커버리, 엠엘비(MLB)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라이선스 패션 사업자다. 지난 2017년 5600억원 수준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1조891억원까지 뛰어오르며 단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여기에는 중국시장 매출이 주효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출점 덕분에 F&F 중국법인 매출은 1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F&F 앞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등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전파가 확산되자 '제로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도시를 봉쇄하는 등 국가적 제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게 그 배경이다. 중국의 대규모 봉쇄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향 매출이 높은 국내 화장품과 의류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한령(한류금지령) 공포도 우려 요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으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내세우는 만큼, 다시금 한한령이 등장해 한국 브랜드를 향한 중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종가 기준 F&F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2.27%) 하락한 6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도 전 거래일 대비 무려 9만4000원(-11.76%)가량 급락하는 등 나흘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F&F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