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대상(001680)이 외형성장이 이어지고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생하는 투자·배당 부담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상의 제144-1·144-2·144-3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자체신용도와 동일한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형성장과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상의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식품부문과 소재부문으로 이원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한 가운데 식품사업은 발효조미료 ‘미원’이 해당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청청원’ 브랜드를 통해 고추장·간장·된장 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를 유지 중이다. 또한 ‘종가집 김치’를 바탕으로 포장김치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김치, 가정식 대체식품(HMR)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실적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소재사업의 캐시카우인 전분당 부문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시장진입장벽이 높음에도 B2B 중심의 안정적인 거래기반을 확보, 약 3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의 설비증설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
이에 대상의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식품사업부의 외형성장과 판촉부담 완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률은 7.1%까지 상승했다. 1년 전 영업이익률은 5.1%였다.
재무안정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현금창출력과 더불어 자산매각대금 미수령분 반환소송 승소에 따른 358억원의 현금유입과 신설동 사옥 매각에 따른 계약금 218억원 확보 등으로 2020년 9월 말 순차입금은 2019년 대비 13.9% 감소한 36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8679억원으로 3.9% 증가했지만 불안정한 금융환경 하에 현금보유액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021년 이후 경쟁심화에 따른 판촉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으로 인해 수익성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공정효율화와 고마진 판매채널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하락폭을 제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도 마곡연구소 신축 등의 설비 증설투자와 배당 부담도 꾸준히 발생하겠지만 안정적인 수익창출력과 연말에 예정돼 있는 1233억원의 사옥매각 잔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