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 세계적인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보급 정책에 따라 전체 LED조명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6억7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5년 3억50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LED조명 수요 확대로 시장에 뛰어든 플레이어 수도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는 LED조명장치 제조업이 중소기업특화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코넥스 상장사 에이펙스인텍은 연구개발(R&D) 기반의 초고도 녹색기술이 적용된 조명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새 먹거리로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기 및 저장장치 사업을 시작,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에이펙스인텍은 안정적인 LED조명 사업 성장과 함께 신재생 제품 조기 개발로 매출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경상북도 칠곡군 에이펙스인텍 본사 전경. 사진/심수진기자
에이펙스인텍은 1997년 설립된 LED조명장치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장치 제조업체다. 김권진 대표가 창업해 20년 넘게 이끌어온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지정자문인은 IBK투자증권이다.
에이펙스인텍은 회사의 LED조명장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내외 등기구부터 경관조명 등 800여종의 LED관련 제품군을 확보했다. 평판조명부터 투광등, 터널등, 주차장등, 가로등, 보안등 등의 모든 제품군은 에이펙스인텍이 직접 제작부터 설계, 판매한다. LED조명 제품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고도(녹색)기술이 적용됐다.
주요 기술은 '직접 접촉식 방열봉 및 내열렌즈'를 통해 방수와 방열 성능을 높인 COB타입의 LED모듈이다. LED가로등부터 보안등, 터널등, 투광등 등 모든 실외등에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이 기술이 적용된 실외등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펙스인텍 본사에 전시된 주요 제품군. 사진/심수진기자
'공장등' 제품에는 이중 방열기구를 적용해 방열부피를 개선하고 방열 효율성을 70% 이상 높였다. 'Edge면조명' 제품군에는 설치가 용이하게끔 설계된 고정장치와 방열기구 제조기술이 적용돼 LED조명이 슬림하고 가벼워진 것은 물론 제품의 수명을 10% 이상 연장했다. 이에 따라 LED적용 숫자도 33% 낮춰 원가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에이펙스인텍은 관공서, 학교 등 관급시장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가 관급시장에서 발생한다. LED조명장치 제조업이 중소기업특화 업종인 만큼 경쟁사들 또한 중소기업들로, 대부분 실내 및 실외등을 제작한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청 관급 매출 상위권에 오른 에이펙스인텍은 끊임없는 R&D를 통해 신기술인증으로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허가 면허 6건, 기술품질인증 757건 보유 중이다.
LED조명분야 B2G 시장 규모는 2014년 2950억원에서 2017년 5963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는 4602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이는 2017년 편성된 추경예산 영향으로 추세적으로는 매년 규모가 증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부는 2020년까지 국가 전체 LED조명 비중의 60%, 공공기관 비중의 100% 달성을 목표로 'LED조명 보급 2060계획'을 발표했다. LED조명 교체사업이 가정, 사무실 등 실내에서 주차장, 터널, 가로등 등의 실외공간으로 확대되면서 LED조명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에이펙스인텍의 LED조명 B2G시장 매출비중은 최근 3년 평균 64% 수준이다. 이 기간 조달금액 기준 B2G 시장 순위는 7위→5위→4위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조달청의 우수조달제품 인증 기간이 3년 남았는데 향후 인증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또한 정부조달 금액의 수주 잔액을 매년 40억~50억원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달청의 우수조달물품 제도는 기술과 성능이 뛰어난 중소기업 제품의 공공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조달청이 우수조달물품을 지정, 수요기관에 해당 제품을 수의계약할 수 있는 제도다.
향후 에이펙스인텍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B2G시장 매출 중 조달청 매출 외 나머지는 모두 ESCO사업 매출인데 앞으로 3~4년 동안 도로공사의 ESCO 사업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사업이 700억~800억원 규모에 달해 가로등, 터널등에 대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에이펙스인텍은 도로공사에 약 70억원의 매출채권을 보유 중이다.
에이펙스인텍 본사 내 공장라인. 사진/심수진기자
에이펙스인텍은 지난 2016년부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태양열을 이용한 신재생사업으로, 현재까지 인버터 9종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했다. 이미 태양광 발전장치의 공공기관 보급사업을 건물과 주택 사업에 참여 중이며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사업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매출이 늘어나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LED조명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공공기관 보급사업과 신규 총판대리점 계약을 통해 매출이 소폭 늘었다. 김 대표는 "ESS분야는 사업 규모가 큰 편이고 이미 매출이 나오는 중으로, 2년 후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성과를 제대로 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때는 전체 매출에서 LED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로 사업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권진 에이펙스인텍 대표. 사진/에이펙스인텍
에이펙스인텍은 B2G 시장을 바탕으로 실적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최근 에이펙스인텍의 매출액은 △2016년 144억원 △2017년 235억원 △2018년 2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6년 4억원에서 2017년 11억원, 지난해에도 1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3년 동안 영업이익률도 △2016년 2.8% △2017년 4.9% △2018년 7.1%로 뛰었다.
지난해 말 코넥스 시장에 들어온 에이펙스인텍은 향후 지분율 분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의 유통주식수 부족 해소를 목적으로 코넥스 기업도 '5% 주식분산의무'가 도입되면서 코넥스 시장 상장 후 1년이 지난 기업들은 5% 이상 주식분산을 해야한다. 현재 에이펙스인텍은 김 대표(98.33%)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9.98%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코넥스 상장 이후 1년이 됐고, 유 예기간 1년을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소액주주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김 대표는 "지분 수요가 있다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의사도 있다"라며 "원칙대로 지분율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