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GV(045890)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은 악화되고 자금난은 심각해졌다. 문제는 이를 극복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V는 올 상반기 매출 309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더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올해 문제 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특히 2017년에는 매출은 전년보다 71.1% 감소한 219억원, 영업이익은 98.6% 줄어든 6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4억원 적자전환하며 급격히 나빠졌다. 2018년 매출(532억원)은 다소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69억원, 당기순손실 66억원으로 악화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EBITDA 역시 2016년 73억원, 2017년 36억원, 2018년 –139억원으로 나빠졌다.
GV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현황.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영업활동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GV는 LED 조명과 CNC 전용장비가 주력 사업이다.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LED 조명 사업의 경우 2016년 6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7년 541억원, 2018년 447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매출총이익을 봐도 2016년 198억원, 2017년 142억원, 2018년 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2016년 45억원에서 2017년 –1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후 2018년 –103억원으로 폭이 커졌다. 올 상반기에도 12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CNC 장비 사업도 비슷하다. 2017년 매출 188억원, 매출총이익 46억원을 냈지만 2018년 매출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고 매출총이익은 –31억원을, 영업손실 65억원이 발생했다.
영업 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이자보상비율은 2년 반 넘게 1 이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로 잠재적 좀비기업임을 보여준다.
돈 없는데 자금조달 막막
GV, 잉여현금흐름 현황.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회사에 돈이 없다.
기업에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을 보면 최근 4년 중 3년이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말에는 51억원의 유출이 있었고 올 1분기에만 작년과 맞먹는 49억원이 유출됐다. 영업으로는 돈을 창출하지 못하는 중이다.
재무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GV는 지난해 10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발표했으나 결정은 각각 7월과 8월에 났다. 주식의 변동성이 커 발행가액과 전환가격 결정에 곤란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간이 너무 길었다.
이로 인해 GV는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2회 지정 당하며 벌점을 11점 기록했다. 1년간 불공정공시 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면 코스닥에서 퇴출 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무모증 담보부 전환사채를 발행,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담보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며 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GV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콜옵션 프리미엄을 15억원에 구입했으며 연 3%의 이자 납부를 약속했다. 사용하지 못하는 자금 확보에 상당한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GV의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억원 대비 80% 증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