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344명 줄이고 또 희망퇴직…공장 재편은 제자리
직원 344명 감소…퇴직급여 늘어 인건비 절감 상쇄
공장 가동률 50%대…경산·광주·오포 재편 제자리
공개 2026-11-09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11월 05일 14: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롯데칠성(005300)이 1년 새 직원 344명(6.4%)을 줄이고도 다시 희망퇴직에 나섰다. 인력 감축은 이어지지만 생산능력의 40% 이상이 유휴 상태인 공장 재편은 제자리걸음이다. 경산공장 재매각은 진전이 없고 광주·오포공장도 정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매각 계약을 맺은 자산은 생산시설이 아닌 서울 양평동 부지뿐이다. 설비 과잉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남아 있어 인력 감축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 새 344명 줄었지만…절감 효과는 아직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대상은 올해 만 45세(1981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이면서 근속 10년 이상인 임직원으로 자발적 신청자에 한정한다. 목적은 사업의 지속 성장성 확보다.
 
지난해 희망퇴직 효과는 반기보고서상 숫자로 나타났다. 회사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5345명에서 올해 6월 말 5001명으로 1년 새 344명(6.4%) 줄었다. 같은 기간 상반기 급여총액은 1793억원에서 1680억원으로 113억원(6.3%) 감소했다. 별도 기준 판관비 내 급여·상여도 전년 동기 1333억원에서 1251억원으로 6.1%(82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5217명) 이후 반년 만에 216명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1차 희망퇴직 인원 상당수가 올해 초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기간제 근로자 또한 1년 새 절반 이하(203명 → 98명)로 줄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5년으로 여전히 길다.
 
인건비 절감분의 절반 이상은 퇴직급여 증가로 상쇄됐다. 별도 기준 판관비 내 퇴직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1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6억원으로 49억원(45.3%) 늘어났다. 급여·상여 감소분(82억원)의 60%다. 같은 기간 별도 영업이익이 538억원에서 647억원으로 20.2%(109억원) 늘어난 것도 인건비 절감보다는 매출총이익 증가(242억원) 영향이 컸다.
 
실적 반등의 지속성 역시 아직 불투명하다.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6%(163억원) 늘었지만 개선세는 1분기에 집중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65억원)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들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경산·광주·오포 '그대로'…계약된 건 양평동뿐
 
인력 감축은 퇴직 관련 비용이 먼저 반영되는 만큼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난다. 당장 비용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건 생산시설 재편이지만, 이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2024년 경산공장을 계열사 롯데렌탈에 33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롯데렌탈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매수 철회 의사가 전달되면서 지난 1월 협의를 종료했다.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새 매수인을 못 찾고 있다. 올해 초 폐쇄 방침이 알려진 광주·오포 음료공장도 실행 계획·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음료 공장은 여전히 6곳이다.
 
올해 상반기 공장 평균가동률은 음료 58.6%, 주류 58.0%로 생산능력 40% 이상이 유휴 상태다. 주류 가동률은 2022년 이후 5년째 50%대다. 2020년 39.4%에서 개선되긴 했지만, 주류 소비 감소와 맥주 '크러시' 부진 속에 설비 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다. 생산능력 또한 1년 전보다 음료 2.9%, 주류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해당 기간 공장 설비 관련 고정비는 늘었다. 별도 기준 매출원가에 반영된 유형자산 감가상각비는 2024년 945억원에서 지난해 1016억원으로 71억원(7.6%) 증가했다.
 
실제 매각 계약까지 이어진 자산은 서울 양평동 부지다. 회사는 지난 3월 물류센터와 차량정비기지로 쓰던 이 부지를 약 280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생산 효율화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매수인은 당초 롯데물산이었지만 지난 6월 롯데물산이 지분 95%를 가진 개발사업 특수목적회사(PFV) 롯데한강선유PFV로 바뀌었다.
 
거래 종결은 내년 7월8일 또는 지구단위계획 심의 완료 후 공람일 중 이른 날로 예정돼 있어 매각대금이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회사는 지난해 168%였던 부채비율을 2030년까지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비용 구조 개선의 관건은 생산시설 재편 속도다. 가동률이 50%대에 묶인 상황에서는 감가상각비와 유지비 같은 고정비가 그대로 남아, 인력 감축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경산공장은 신규 매수인 확보를 위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로 진전된 사항은 없다"며 "광주·오포공장은 생산거점 효율화 차원에서 운영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의 내년 추가 시행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칠성이 올해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200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줄며 하향 조정한 목표치(1850억원)에 못 미쳤다. 3분기 실적은 오는 9일 발표된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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