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조선이 줄인 누적 적자…결손금 전액 보전 가시권
자본준비금 1.2조원…결손금과 격차 957억원
상반기 순익 881억원…누적 결손금 875억원 감소
상선 반복 건조·함정 정비 확대로 수익 개선 기대
공개 2026-10-30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8일 15: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J중공업(097230)이 순이익 확대에 힘입어 누적 결손금 전액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부문의 수익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결손금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감축 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선 반복 건조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및 함정 유지보수 사업 확대가 순이익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HJ중공업)
 
순이익 확대에 결손금 전액 정리 가능해져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J중공업의 결손금은 1조 3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4080억원보다 875억원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며 결손금 규모가 줄었다.
 
아울러 HJ중공업은 현재 주식발행초과금(자본준비금) 1조 224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결손 보전 재원을 고려하면 결손금을 전액 정리하는 데 추가로 들어가는 이익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57억원이다. 결손금 자체는 1조원을 훌쩍 상회했지만,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결손금을 상쇄할 경우 남는 금액은 반기 순이익 수준까지 줄었다.
 
이에 향후 이익 수준에 따라 결손금을 모두 정리할 수 있는 시점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 순이익보다 증가할 경우 결손금이 추가로 줄어들면서 올해 말 기준 자본준비금으로 결손금 전액 보전이 가능한 조건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손 보전은 장기 누적 적자(결손금)를 자본준비금 등으로 상쇄해 이를 제거하거나 축소하는 작업이다.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보다 적더라도, 최소 내년 상반기에는 결손금 전액을 해소할 수 있는 조건도 달성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조선 부문 수익 성장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 성장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건설 부문의 수익성이 정체된 가운데 조선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회사 전체의 순이익 축적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상반기 조선 부문의 매출은 6786억원, 영업이익은 817억원을 기록해 건설 부문 (매출 5844억원, 영업이익 78억원)보다 우세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실적은 건설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조선 부문 매출은 386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해 건설 부문의 매출(5242억원)과 영업이익(83억원)보다 적었다.
 
조선 부문은 2020년대 들어 업황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건설 부문의 업황은 고금리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두 사업 간 온도차는 향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으로 조선 부문의 수익 추세 유지 여부가 HJ중공업의 결손금 정리 시점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반복 건조·유지보수 사업 등 조선 파이프라인 강화
 
조선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 선박 교체 수요 사이클이 도래했고, 해상 운임이 높아지자 선박 발주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16만톤 탱커선의 경우 최근 5년(2021년 10월~2026년 10월) 사이 가격이 26% 상승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가격 역시 최근 5년간 하락없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HJ중공업의 실적은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새로 수주받은 선박 가격은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향후 수익 개선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인 상선 사업에서는 반복 건조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졌다. HJ중공업은 올해 10000TEU(컨테이너 단위)급 컨테이너선 8척을 신규 수주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기종의 선박을 연속으로 건조하면 설계 작업을 단축할 수 있으며, 자재 구매력도 강화할 수 있다. 공정이 안정화될수록 건조 비용을 관리하기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주목받았던 함정 유지보수 사업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67억원이었던 관련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267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존 상선·특수선 건조에 유지보수 매출이 더해지면서 수익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한편 결손금 정리는 향후 주주환원을 검토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결손금을 정리하면 이후 발생하는 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축적해 향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 준비금을 통한 결손보전은 현금이나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향후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조선산업 특성상 수주 물량 착공 시기에는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HJ중공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24억원 순유출이 나타나며 지난해 상반기(442억원 순유입)보다 지출 규모가 커졌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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