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합병 전 갚아야 할 빚…15개월 당겨진 상환 부담
합병으로 사채 만기 15개월 단축…연내 상환 필요
회사 "상환금 대부분 적립"…운영자금 관리 부담
상반기 영업현금 순유입…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공개 2026-10-15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8: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대한항공(003490)과 합병하기 전 자산유동화 사채부터 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합병 계약에 따른 조기 지급 조항으로 당초 2028년 3월까지 나눠 갚을 채무를 올해 12월15일까지 정리해야 한다. 상반기 말 관련 채무 장부잔액은 1066억원이다. 회사는 상환 재원을 대부분 적립했다고 밝혔지만 상환용으로 묶인 돈을 운영자금으로 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채 상환금을 확보했더라도 다른 채무와 운영비를 감당할 현금이 필요해 합병 전 자금 관리 부담은 남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채 조기 지급 사유 발생…단기 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유동화 사채 만기가 2028년 3월27일에서 올해 12월15일로 당겨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2월16일을 기일로 한 합병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해당 유동화 사채는 합병 계약을 조기 지급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만기 단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유동화 사채 상환 부담이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상환 총액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15개월간 분할 상환해야 할 사채 원리금을 합병 기한 전까지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자산 유동성 유동화 채무 장부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31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늘었다. 사채 만기 일정 단축에 따라 기존에 비유동 채무로 분류되던 부채가 연내 정리해야 할 채무로 분류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유동화 채무 장부가는 같은 기간 1583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오히려 줄어 유동화 채무에 한해 단기 상환 채무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아울러 발행 약정에 따라 신탁 기초자산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게 될 경우 사채 재원 마련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조기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아시아나항공이 받는 신탁 자산 수익도 줄어드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화 사채 발행을 위해 항공권 판매 매출채권, 마일리지 정산 대금 등을 신탁했다. 해당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 중 일부는 아시아나항공에게 돌아가도록 약정이 체결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수익을 유동화 사채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신탁업계에 따르면 조기 지급 사유 발생 시 신탁 자산 수익은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사채 발행 SPC(특수목적법인)에 우선적으로 배분된다. 원래는 자산 수익 중 일부를 아시아나항공이 수취하는 구조지만, 조기 상환 리스크를 막기 위해 수익 배분 구조가 바뀌도록 안전장치가 설계돼 있다.
 
다만,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변수는 있다. 남은 원리금 상환 재원을 선적립하는 장치가 변수다. 선적립 규정은 합병 직전 영업일을 기준으로 남게 될 유동화 사채 원금을 계산해, 합병 전 6계산기간(6개월)에 걸쳐 매 기간 사채 원금의 6분의 1을 특별 적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 상반기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상환 재원 선적립 장치도 발동된 것으로 파악된다. 선적립 규모에 따라 향후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일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IB토마토>에 "자산 유동화 사채는 채권 발행 기초 자산인 항공권 판매금과 마일리지 수입금을 통해 상환된다. 이에 관련된 상환 대금을 사전에 꾸준히 적립해 왔으며, 현재 대부분 상환 적립이 완료된 상황이라 조기 상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위축된 상반기 현금 창출력…하반기 반등 가능성 높아져
 
이에 합병에 따른 채무 상환이 다가오는 가운데 현금 창출력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새 상반기 항공업황 악화에 현금 창출력이 이전보다 저하된 상태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08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62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현금 창출력에서 선방했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 들어 환율이 1달러당 1300원대로 안정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현금 창출력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널뛰는 유가로 인해 항공 수요가 줄며 현금 창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항공 수요는 높은 유류 할증료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484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 규모만 봤을 때 사채 상환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이나, 타 부채 상환 및 운영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유동성 사채 상환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환율 안정화, 견조한 여객 수요 등으로 올 하반기 항공업황 개선에 기대감이 돌고 있으나, 유가 변동성 등 변수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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