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정유 배당으로 AI 투자…15조 사업 자금 조달 과제
GS AI인프라에 연내 2000억원 추가 출자
데이터센터 1단계 개발에 15조원 투자 계획
내년 정유 계열사 배당이 후속 투자 재원
공개 2026-10-15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3일 17: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GS그룹이 정유 계열사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지주사 주도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에서 유입되는 배당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동해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지주사 GS(078930)가 전담 자회사에 개발 초기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을 이끄는 모양새다. 다만 데이터센터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투자자를 모색해 단계별 출자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GS)
 
대규모 AI 사업 지주사가 주도…초기 출자 넘어 개발 책임
 
13일 재계에 따르면 GS는 동해 AI 데이터센터를 전담하는 자회사 GS AI인프라에 연내 200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설립자본금 등을 포함해 24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올해 부지 매입과 인허가, 전력 확보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지주사가 사업 기반 마련에 필요한 자금을 부담할 예정이다.
 
계열사별 개별 투자보다 지주사 주도로 사업을 추진해 의사결정과 자금 집행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S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전담 자회사 GS AI인프라에 초기 자금을 출자하고 해당 자회사가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에너지와 건설 등 그룹의 기존 사업 역량을 활용하면서도 사업 추진의 중심은 지주사가 맡는 구조다.
 
해당 사업은 동해시에 총 2.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우선 1단계로 1.2GW를 개발하며 예상 투자액은 약 15조원이다. 총투자액의 약 20%인 3조원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약 12조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약 3조원의 사업 자기자본 가운데 GS가 최종적으로 부담할 금액도 향후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자금 투입 역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외부 투자자와 개발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가 후속 출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GS그룹 측은 <IB토마토>에 "대규모 사업인 만큼 지주사 주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외부 투자자는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투자금액 중 약 20%에 해당하는 자기자본 투자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계열사의 출자 참여 없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허태수 회장이 추진해 온 스타트업 투자와 기술 협력을 실제 대규모 인프라 개발로 연결하는 기회로 꼽힌다. 특히 GS칼텍스 등에서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던 도현수 GS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GS AI인프라 실무진도 기술 적용과 사업 연계 가능성을 논의했다. 외부 기업의 기술을 발굴하는 데서 나아가 그룹이 직접 개발하는 사업장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지주사가 자금 마련에 집중하는 가운데 각 계열사의 사업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GS건설(006360)과 자이씨앤에이는 데이터센터 건설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GS파워와 GS EPS, GS이앤알 등은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GS에너지·GS칼텍스의 배당수익 확대…AI 후속 투자 재원 뒷받침
 
이번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초기 개발자금 집행부터 수익 발생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그 사이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의 투자 기반은 계열사에서 유입되는 배당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배당금 수익은 344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인 2005억원을 훌쩍 넘었다. 주요 배당원은 GS에너지다. GS에너지에서 유입된 배당은 2846억원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상표권수익과 임대수익도 각각 535억원과 363억원 발생하면서 지주사의 현금 유입을 보완했다.
 
특히 올해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이 내년 배당수익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GS칼텍스의 배당은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를 거쳐 지주사 GS로 유입된다. 올 상반기 GS칼텍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4조 1874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884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3조 7278억원에 달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끈 덕분이다. 정유사업에서 확보한 이익이 GS에너지의 배당 여력을 높이고 다시 지주사의 신규 투자 재원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올해 GS가 데이터센터의 초기 개발자금을 투입한 뒤 내년 정유 계열사에서 배당이 확대되면 추가 출자에 활용할 여력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정유 이익 증가가 모두 지주사의 가용 현금으로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GS칼텍스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확대와 배당 지급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제약을 받았다. 계열사의 자체 자금 수요를 충당한 뒤 실제 배당 규모가 결정되는 만큼 GS의 후속 투자도 배당 유입 시점과 규모에 맞춰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이후에는 개발 일정과 수익 확보도 과제다. 이미 그룹에서도 시장수요, 고객유치, 부지확보, 인허가, 재원조달 등 사업추진 관련 상황 변동성이 향후 사업 장애요인으로 언급한 만큼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역 연계성이 큰 만큼 GS가 확보한 투자 여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려면 자금 조달과 함께 지역 협력, 인허가, 고객 계약을 단계별 투자 일정에 맞춰 추진해야한다는 얘기다.
 
투자 이후에는 개발 일정 관리와 수익 확보도 과제다. 이미 회사에서도 시장 수요와 고객 유치, 부지 확보, 인허가, 재원 조달 등 사업 여건의 변화를 향후 추진 과정의 장애 요인으로 언급한 만큼 단계별 투자 일정에 맞춰 사업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역 연계성이 커 확보한 투자 여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자금 조달과 함께 지역 협력, 인허가 절차, 고객 계약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GS의 직접적인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 경험은 없 1.2GW, 15조원 규모의 1단계 개발사업은 투자자금 조달 방안과 준공 이후 임차인 확보, 투자금 회수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개발 과정 전반과 준공 이후 투자 성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안정적인 수요를 통한 적정 수준의 채산성 확보가 사업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개발·건설 과정과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수익성, 투자금 회수 방안을 중점적으로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은 도와 시의 협력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GS그룹 측은 <IB토마토>에 "2028년부터 준공이 진행된 이후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본격적인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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