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씨앤에이, 미국이 떠받친 매출…공사 종료에 새 일감 과제
애리조나 공사로 매출 확대…담당 공사는 마무리
LG 거래 이어 네이버 수주…수주잔고 1조원 돌파
공개 2026-10-14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8일 20: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자이씨앤에이(C&A)의 지난해 실적 부진 '버팀목'은 미국법인이었다. 지난해 국내와 중국·동남아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해당 법인은 주요 프로젝트의 공사 수행에 따른 매출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 감소 일부를 상쇄했다. 애리조나 프로젝트에서 맡은 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향후 미국법인의 성장세는 신규 수주 확보와 후속 프로젝트의 실적 기여 여부에 달렸다.
 
LG전자 창원1공장 스마트팩토리.(사진=자이씨앤에이)
 
애리조나 프로젝트로 미국 매출 급증…해외사업 성장 견인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씨앤에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미국법인 매출은 2540억원으로 전년 1471억원보다 72.67%(1068억원) 증가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4%에서 지난해 27.2%로 13.2%p 커졌다. 매출이 1년 새 1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외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국내·중국법인을 비롯한 기타 해외 법인들은 외형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6456억원에서 5106억원으로 20.91%(1350억원) 감소했다. 중국·베트남법인 등을 포함한 중국·동남아 지역 매출도 2491억원에서 1680억원으로 32.54%(811억원) 줄었다. 그밖에 2024년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인도 법인에서는 신규로 10억 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주요 지역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연결 매출은 1조 476억원에서 9337억원으로 10.87%(1139억원) 줄었다.
 
미국법인의 매출 증가 이유로는 현지 대형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 확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이씨앤에이는 지난 2024년 1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A-PJ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법인이 현지 공사를 수행하면서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A-PJT'는 자이씨앤에이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수행한 건설 프로젝트다. 자이씨앤에이는 지난 2024년 1월 해당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최근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산시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현지에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 부산 미음지구 데이터센터.(사진=자이씨앤에이)
 
자이씨앤에이는 LG(003550)그룹 계열사의 공장과 연구시설 등을 주로 시공해 온 첨단산업시설 전문 건설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시설과 배터리 공장, 석유화학 플랜트, 클린룸 등에 특화된 시공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애리조나주에 조성하는 배터리 생산공장의 건설공사인 '알파 프로젝트(Alpha Project)'를 수주했다. 자이씨앤에이는 해당 사업을 내부적으로 'A-PJT'로 표기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1월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자이씨앤에이가 맡은 공사 범위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2021년 10월 LG그룹 계열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현 디앤오)의 건설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는 GS건설 계열이 첨단산업시설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해 인수에 나서면서 2022년 3월 지에프에스를 통해 지분 60%를 확보했다. 같은 해 4월 에스앤아이건설에서 자이씨앤에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4년에는 지에프에스가 자이에스앤디에 흡수합병되면서 지배구조가 재편됐다. 현재 자이씨앤에이의 지분은 GS건설(006360) 계열 자이에스앤디가 60%, LG그룹 계열 디앤오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직접 지분을 보유하지 않지만 자이에스앤디를 통해 자이씨앤에이를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기업이다.
 
 
LG 일감 기반 유지하며 데이터센터 확대…수주잔고 1조원 돌파
 
미국법인의 성장으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버텼던 자이씨앤에이는 최근 LG그룹 계열사의 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시설 공사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그룹의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신규 수주처 확보를 통한 사업 다변화에도 나섰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냉각·공조설비가 필요한 시설로, 기존 첨단산업시설 시공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회사는 GS건설 계열로 편입됐지만, LG그룹과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 계열 디앤오에서 발생한 매출은 516억원으로 전년(2024년) 409억원보다 26.1% 증가했다. ㈜LG에서 발생한 매출은 같은 기간 437억원에서 86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연결 매출 역시 1조 476억원에서 9337억원으로 줄었지만, GS건설 계열 편입 이후에도 LG그룹 관련 공사가 주요 사업 기반이다.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있어서도 LG그룹은 중요하다. LG유플러스 평촌 넥스트 IDC 등에서 쌓은 시공 실적을 토대로 올해 네이버의 '각 세종' 데이터센터 2·3차 구축공사를 수주하며 LG그룹 계열사 중심이었던 고객 기반을 외부로 넓혔다. 자이씨앤에이는 전력·냉각·공조 등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를 아우르는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GS건설·LG유플러스·간삼건축·디앤오CM과 사전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전체 수주잔고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공사 계약 잔액은 1조 98억원으로 전년 말 7503억원보다 34.6% 늘었다. 기존 공사에서 매출이 인식되는 가운데 신규 계약과 계약 금액 변경 등을 통해 향후 수행할 공사 물량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전체 수주잔고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자이씨앤에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를 통해 "GS건설이 주택·건축·토목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건설사라면, 자이씨앤에이는 약 20년간 첨단산업시설 공사를 수행하며 축적한 시공·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고난도 산업시설에 특화돼 있다"며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더라도 경쟁보다는 서로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GS건설의 데이터센터 전문 조직과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 애리조나 알파 프로젝트는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사업으로, 당사가 당초 맡았던 공사 범위와 역할은 모두 마무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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