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800억 옮겨 배당 채비…환원 확대는 로열티에 달려
자본잉여금 800억 이익잉여금 전입·분기배당 정관 신설
로열티 전제 조건부 배당정책 고수…단기 배당 가능성 적어
RCPS 1450억 상환·시설투자 '부담'…자금 집행순위 '관권'
공개 2026-10-13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8일 10: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상장 이후 첫 현금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자본잉여금 8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기며 배당 재원을 확충했다. 분기 배당 근거까지 정관에 담으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다만 배당정책은 여전히 로열티 유입을 전제로 한 조건부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환원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알테오젠)
 
자본잉여금 800억 이익잉여금 전입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에 주당 371원, 총 2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4년 12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배당이다.
 
배당 재원 확충 작업은 올해  본격화됐다.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 주식발행초과금 8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해당 조치로 주식발행초과금은 지난해 말 1168억원에서 6개월 만에 489억원으로 58.08%(678억원) 급감했지만, 연결 이익잉여금은 같은 기간 2185억원에서 3787억원으로 73.27%(1601억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1001억원에 전입액 800억원이 더해지고 배당금 200억원이 빠져나간 결과다.
 
배당가능이익의 기준이 되는 별도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도 지난해 말 2537억원에서 상반기 기준 4083억원으로 60.95%(154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총액의 20배를 웃도는 규모로, 재원 측면에서는 배당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정관 또한 손봤다. 알테오젠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분기 배당 조항을 신설하고,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배당액을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3월, 6월, 9월 말일부터 45일 이내 이사회 결의로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시장의 관심은 800억원의 쓰임새에 쏠린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옮긴 뒤 이를 재원으로 배당하는 이른바 ‘감액 배당’은 주주 입장에서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배당이 될 수 있다. 전입 규모가 지난해 배당총액의 네배에 달하는 만큼 향후 배당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정관 개정 이후 지금까지 회사는 분기 배당이나 중간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재원과 제도는 갖췄지만 실제 배당 확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배당정책은 '로열티 전제'…RCPS 상환·시설투자 부담도
 
배당정책 문구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알테오젠은 "라이선스 계약에 의한 파트너사 상업화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취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유입이 지속되고, 그 규모가 일반비용과 개발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 현금유출 규모보다 상당히 커 잉여현금흐름(FCF)이 확보되는 경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로열티 유입 시점이다. 알테오젠의 핵심 파트너사인 MSD와의 계약에 따르면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의 로열티는 최종 누적순매출 마일스톤 대금을 받은 이후부터 지급된다. 키트루다 SC가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허가를 받았지만 판매 마일스톤 구간을 모두 채우기 전까지는 경상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올 상반기 로열티 수익은 중국 치루제약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서 받은 32억원에 그쳤다.
 
현금흐름 역시 들쭉날쭉하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640억원) 대비 41.31%(264억원) 줄었다. 배당금으로 지급한 200억원이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절반을 넘는다. 영업현금흐름이 줄어든 것은 순이익 1001억원 가운데 상환전환우선주(RCPS) 파생상품평가이익 255억원과 외화환산이익 160억원 등 현금유입이 없는 회계상 이익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향후 현금 수요도 적지 않다. 지난해 2월 발행한 RCPS 가운데 미전환분 1450억원은 내후년인 2028년 2월부터 상환청구가 가능하다. 자체 생산공장 건설과 본사 이전 등 시설투자도 남아 있다.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에만 162억원을 유형자산 취득에 썼고, 이 기간 토지 장부가액은 165억원에서 308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현재 보유 설비는 50리터 규모의 연구·공정개발용 배양기뿐이어서 양산시설을 갖추려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유동 가능 자금은 4470억원으로 넉넉한 편이지만, 회사가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원 확대 속도는 로열티 가시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IB토마토>는 알테오젠 측에 분기 배당 예상 시점과 로열티 유입 시점, 주식발행초과금 800억원의 이익잉여금 전입 이유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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