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적자 자회사 AI 투자에 보증 한도 3000억 육박
보증한도 2983억…1년 새 1820억 늘어
부채비율 768%…재무체력 여전히 뒷걸음
우선매수권·리스까지 NHN 부담 확대 지속
공개 2026-09-28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2일 17: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NHN(18171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자회사 NHN클라우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NHN클라우드의 사업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가운데 채무보증에 이어 우선매수권과 리스부채까지 겹치며 NHN이 떠안은 부담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채무 보증 한도 1820억 추가 확대…AI 데이터센터 투자 뒷받침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이 NHN클라우드에 제공한 채무보증 한도는 지난 6월 말 1163억원에서 최근 2983억원으로 1820억원 늘었다. NHN클라우드의 2025년 말 자본총계가 115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의 약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보증 규모가 급증한 직접적인 계기는 데이터센터 확보다. NHN은 최근 이사회에서 NHN클라우드의 포항 데이터센터(IDC) 임대차확약에 1101억원, 신한은행 차입금 600억원에 720억원 등 총 1821억원의 연대보증을 결정했다.
 
포항 IDC는 NHN클라우드가 20MW 규모 공간을 임차해 임차 개시일부터 60개월간 사용하는 사업으로 2027년 말까지 총 30MW 규모의 IDC를 확보할 계획이다. AI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읽힌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NHN클라우드의 재무체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NHN클라우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회사의 매출은 2023년 1412억원에서 2025년 2158억원으로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612억원, 279억원, 211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부채 부담 또한 더욱 빠르게 커졌다. NHN클라우드의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8861억원으로 자본총계 1154억원의 7.7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3년 81%에서 2024년 110%, 지난해 768%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 역시 1587억원에서 1330억원, 다시 1154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이를 자체적으로 뒷받침할 재무체력은 오히려 약해진 셈이다.
 
이 때문에 모회사 NHN의 지원 역할도 커지고 있다. NHN이 보유한 NHN클라우드 지분 85%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장부금액은 717억원인데 NHN이 제공한 NHN클라우드 보증 한도는 이 금액의 4배를 넘어섰다. 자회사 지분 장부금액보다 훨씬 큰 규모의 보증을 제공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재무 체력 약한 NHN클라우드…우선매수권·리스 부담까지
 
아울러 NHN 부담은 채무보증에서 끝나지 않는다. 앞서 NHN클라우드는 2023년 2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카리테스로부터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NHN은 카리테스와 우선매수권 등을 포함한 주주간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NHN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우선매수권 등의 최대 지급가능 예상액 1834억원을 미지급금·미지급비용으로 인식했다. 카리테스의 투자금 1500억원보다 334억원 많은 금액이다. 별도 재무제표에서는 같은 계약의 공정가치를 파생상품부채 1100억원으로 반영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리스 관련 부담도 커졌다. NHN의 연결 기준 리스부채는 지난해 말 54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464억원으로 191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용권자산도 546억원에서 2447억원으로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기계장치 사용권자산으로,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증뿐 아니라 리스와 관련한 자산·부채 규모까지 함께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 같은 보증 한도가 곧 실제 채무는 아닌 만큼 실제 차입액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NHN클라우드의 우선매수권과 리스부채까지 모회사 재무제표에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어 NHN의 지원 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결국 NHN클라우드가 선제적으로 확보한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업 기반을 넓히는 속도에 맞춰 자체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모회사 지원 부담이 먼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NHN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한은행 차입금의 구체적인 집행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을 위한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현재 NHN클라우드의 매출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익이 뒷받침되면 현금창출력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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