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덜 도는데 증설 계속…6공장 실효성 '물음표'
상반기 영업익 1조 돌파에도 가동률 69.9% 그쳐
신규 수주 감소에도 6공장·제3캠퍼스 투자 움직임
공개 2026-08-25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1일 17: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공장 가동률 하락과 신규 수주 둔화에도 추가 증설을 이어가면서 투자 실효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 1조원을 넘어섰지만 평균 가동률은 69.9%까지 떨어졌고, 신규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5공장 램프업과 미국 록빌 공장 편입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회사 설명에도 유휴 설비가 남은 상황에서 6공장 착공까지 검토하고 있어 선제 증설 전략이 실제 수요로 뒷받침될지가 관건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동률 70%대 무너져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미국 휴먼 지놈 사이언스의 록빌 공장(6만 리터) 인수를 완료하며 총 CAPA를 기존 78만 5000리터에서 84만 5000리터로 확대했다. 글로벌 위탁 개발 생산(CDMO)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미국 현지 거점 확보로 관세 정책과 현지 생산 선호 흐름 등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대응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확대된 설비 용량과 달리 실제 공장 가동률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균 가동률은 2024년 75.2%에서 지난해 70.9%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 69.9%를 기록하며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가동률(72.5%)과 비교해도 2.6%p 하락했다.
 
생산단위인 ‘배치(Batch)’ 기준 실적에서도 가동률 하락 추세가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생산능력 541배치 가운데 실제 생산실적은 378배치에 그쳤다. 총 163배치에 달하는 생산설비가 가동되지 않은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현재 회사가 상업 가동 중인 생산 거점은 1~4공장이다.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은 2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신규 건설된 5공장은 시생산을 마치고 인증용 배치 생산을 진행 중이다. 5공장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IB토마토>에 “가동률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새롭게 건설된 5공장 램프업 및 록빌 공장 편입 등 새로운 사업 구조 변화로 인한 다양한 요인에 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 감소가 가동률 하락 주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가동률이 하락한 주된 원인은 상반기 신규 수주 감소다. 글로벌 CDMO 시장이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상반기 공시 기준 확정 신규 수주액은 약 4억 200만달러(약 5700억원)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수주(약 23억 1900만달러, 약 3조 355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회사는 수주 잔고와 사업 경쟁력 지표 측면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누적 확정 계약 217억달러(약 31조 7000억원) 외 개발 성공 및 제조 승인 시 확정되는 비확정(조건부) 계약 규모가 243억달러(약 35조 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위탁생산(CMO) 제품 수 역시 지난해 말 107개에서 올해 2분기 115개로 늘었다. 위탁 개발(CDO) 제품은 164개에서 176개로 증가했고,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도 460건(미국 FDA 60건, 유럽 EMA 55건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40건 늘어나 허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의 중국 바이오 견제 움직임도 중장기적으로 비중국 CDMO 기업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에도 시장에서는 유휴 설비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되는 공격적 투자에 우려를 표시한다. 회사는 연내 6공장 착공을 검토하고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6~8공장, 총 132만 4000리터)를 순차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작용기전)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 또한 2487억원을 투입해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전략에 대해 시장은 신규 인수 설비와 추가된 상황에서 160배치 이상의 유휴 설비가 발생하고 가동률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대규모 추가 시설 투자를 지속해서 집행하는 전략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는다. CAPA 자체가 늘어 가동률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신규수주 자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상태인데 CAPA를 더 늘리는 게 유의미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IB토마토>에 "관세, 바이오업계 내 투자 긴축 움직임 등 글로벌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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