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유전자교정 기업
툴젠(199800) 유상증자 규모가 주가 하락 여파로 당초 계획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700억원가량을 조달해 특허소송 비용과 연구개발(R&D), 운영자금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1차 발행가액 기준 모집금액은 24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자금 사용 계획도 R&D 투자를 줄이는 대신 글로벌 특허 저촉심사와 침해소송을 위한 법률비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향후 확정 발행가가 추가로 낮아질 경우 후순위인 R&D 자금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시진=툴젠 홈페이지 갈무리)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툴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위한 1차 주당 모집가액이 3만 950원으로 결정됐다. 총 77만 7000주를 발행해 약 24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조달 규모가 크게 줄었다. 툴젠이 지난 5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예정 발행가는 주당 9만 200원이었고 모집 예정금액은 700억 8540만원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8월 산정된 1차 발행가는 3만 95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상 조달금액도 약 460억원 감소했다.
1차 발행가액보다 2차 발행가액이 낮아질 경우 확정 발행가액이 하락해 최종 모집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 구주주 및 일반공모 청약 기일은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이며, 납입일은 9월 28일이다.
조달금액 감소는 자금 사용 계획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최초 계획에서는 법률대리인 비용에 263억원, R&D에 290억원, 판매비와관리비 등에 14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계획은 특허 저촉심사와 특허침해소송 관련 법률비 173억 6300만원, R&D 비용 66억 8500만원으로 축소됐다. 판매·일반관리비는 이번 공모자금 사용계획에서 빠졌다. 이는 툴젠이 당장의 자금 우선순위를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보다 핵심 특허권 확보와 방어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툴젠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원천기술인 3세대 유전자 가위(CRISPR-Cas9) 관련 글로벌 특허 분쟁 비용의 급증이다. 미국 내 저촉심사 및 특허침해 소송, 해외 이의신청 및 무효심판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 자문료와 특허 관리 비용이 고정비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로 CRISPR-Cas9 원천특허 저촉심사 및 CRISPR RNP 특허침해 소송 대응 등으로 인한 지급수수료는 2023년 55억원에서 2024년 99억원, 2025년 12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경상연구개발비 역시 2023년 17억원, 2024년 14억원, 2025년 22억원, 2026년 1분기 2억원이 집행되는 등 고정성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상업화 매출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23년 11억원, 2024년 9억원, 2025년 13억원을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4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법률비와 R&D 지출을 상쇄하기에는 절대적 규모가 부족해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외부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둔 덕에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툴젠의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093.6%, 부채비율은 7.7% 수준이다. 그러나 특허 소송 장기화나 추가 쟁점 발생으로 비용 회수가 지연될 경우 장기적인 재무상태 및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쳐 추가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설 수도 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