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대출 확대의 그늘…중기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중기 연체율 4대 은행 최고…2016년 3분기 이후 최고치
제조업·부동산업 동반 악화…생산적금융 선별관리 부담
공개 2026-07-30 1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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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확대가 연체율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특히 생산적금융 확대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타 시중은행 대비 속도가 빨라 우량 대출을 선점하는 방식 이외에는 특별한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사진=우리은행)
  
대출 0.1% 늘 때 연체율 0.14%p 상승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분기 연체율은 0.43%다. 3월 말 대비 0.05%p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0.61%에서 0.75%로 상승했다. 3개월 만에 0.14%p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0%에서 0.01%로 0.01%p 상승한 데 비해 악화 속도가 가파르다. 사실상 연체 여신 수준이 미미하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3개월 간 시중은행 연체율은 신한은행이 0.04%p 상승했으나 폭이 좁았다. 국민은행은 0.44%에서 0.37%, 하나은행이 0.61%에서 0.59%로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우리은행의 2분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16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기업 대출 확대는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316140)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산 리밸런싱의 일환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임대업과 역마진 등 비우량 여신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제조업과 첨단전략산업 등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2분기 말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25조1900억원으로, 전년 말 125조1220억원에서 0.1%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0.5% 증가한 규모다. 중소기업대출보다는 대기업 대출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분기 말 우리은행이 대기업대출 잔액은 63조994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7% 증가했다. 규모 자체는 대기업 대출이 적지만 성장률 자체는 대기업 대출이 빠른셈이다. 
 
문제는 우리은행의 중기대출 성장률은 횡보세인 데 반해, 연체율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의 중기대출 산업별 연체율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2분기 우리은행의 업종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중 제조업 대출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제조업의 연체율은 0.8%다. 단일 업종 중 숙박과 음식점업이 뒤를 이었다. 연체율 변동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관련 업종이 직전 분기 대비 0.24%p, 제조업은 0.15%p 올라 산업군 중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2분기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다. 직전 분기 0.53% 대비 0.1%p 올랐다.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 규모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2분기 말 중소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은 전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뿐만 아니라 요주의여신은 1246억원으로 직전 분기 1037억원에서 20.2% 확대됐다. 고정이하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여신이 늘어나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해석 가능하다. 
 
다만 우리은행은 고정이하여신 증가가 기업여신 전반의 건전성이라기 보다 특정 그룹 계열 익스포저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당 익스포저의 경우 은행 기준 대부분 부동산 1순위 담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2분기 관련 충당금도 적립했다"라면서 "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 선제적인 연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이후 직접 반영 시 급증 가능성도
 
지난해 10월 생산적 금융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 이후로 기업 대출은 더 빠르게 증가했다. 생산적 금융 전환의 본래 취지가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에 자금이 몰려있기보다는 첨단산업 등 실물경제의 생산성 확대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전략산업 중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디스플레 등 대부분이 제조업 부문에 몰려있는 만큼 연체율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 대손비용률에도 영향이 있다. 우리은행의 2분기 대손비용률은 0.48%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0.39%다. 연간 환산 기준으로, 상반기 기준 대손비용은 9660억원이다.
 
같은 추이를 유지했을 때 전년 0.54%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손 비용 규모를 지난해 대비 15% 감축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대손비용은 지난해 2조1030억원에서 올해 1조7875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 생산적 금융 확대에 기인한 기업대출 증대 영향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 대출의 경우 1년을 기준으로 계약이 연장된다. 지난해 하반기 생산적 금융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올해 4분기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연체율이나 충당금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생산적 금융 전환이 직접적으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없다고도 볼 수 없다"라면서 "실물경제, 기준금리 등의 요인과 겹쳐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 전환 1년 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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