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알짜사업 다시 매물로…연내 1.5조 확보 총력
롯데렌탈·건자재사업 재매각 추진
총차입금 50조·순차입금 39조…투자재원 확보 시급
신동빈 회장, 비핵심사업 효율화 주문
공개 2026-07-29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7일 1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롯데그룹이 연내 대규모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탈(089860)롯데케미칼(011170) 건자재사업부 등 그룹 내 알짜 사업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비핵심 사업 효율화를 주문한 이후 내부적으로도 거래 마무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보다 유동성 확충이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무산된 매물들 다시 시장으로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렌탈과 롯데케미칼 건자재사업부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 건이 모두 성사되면 1조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롯데렌탈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61.18%)을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넘기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 규모를 1조원대 초중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19.3%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309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이어갔다. 장기렌터카와 중고차 판매를 중심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평가받는다.
 
그룹이 롯데렌탈 매각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에는 단일 거래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추진했던 거래가 최종 무산된 이후에도 곧바로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했고, 현재는 TPG와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진행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건자재사업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부문은 튀르키예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4000억~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건자재사업부 역시 지난 2024년 한 차례 시장에 나왔지만 기대 가격에 미치지 못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면서 협상이 재개됐고, 그룹도 거래 종결에 무게를 두고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IB토마토>에 "롯데렌탈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시장 상황과 매수자 협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른 딜 역시 복수의 잠재적 인수 후보와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벌어도 현금은 부족…재무 부담에 유동성 확보 '속도'
 
롯데그룹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계열사까지 시장에 내놓은 배경에는 투자 확대와 차입 부담이 동시에 커진 재무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은 7220억원으로 직전년도(4090억원) 대비 76.5% 증가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5조 6620억원에서 4조 6210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실제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둔화된 셈이다.
 
차입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해 그룹 합산(비상장사 포함) 총차입금은 50조 960억원, 순차입금은 39조 9600억원에 달했다. 절대적인 차입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건설과 화학 부문 경쟁력 강화, 유통 사업 투자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는 투자와 차입금 상환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롯데렌탈과 롯데케미칼 건자재사업부 외에도 L7 홍대 호텔 세일앤리스백, 롯데케미칼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 롯데건설 보유 부동산 유동화 등을 통해 4조 5000억원에서 5조원 수준의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신동빈 그룹 회장이 하반기 VCM(사장단회의)에서 "그룹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비핵심 사업은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올해 안으로 자산 유동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단순 구조조정을 넘어 그룹 전체의 재무 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롯데그룹의 자산 유동화는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매물을 검토하고 시장에 내놓는 흐름"이라며 "영업이익은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모두 충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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