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을 이뤘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투자금융 홀로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이자마진은 여전히 과소한 수준이며, 대손비용은 1분기에도 불어났다. 부실자산 정리 부담이 남아 있다는 점이 이익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신한금융)
ROA 2.0%로 실적 회복…증시 활황에 투자금융수지 개선
25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605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실적인 369억원 대비 64.0%(236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2%에서 2.0%까지 상승했다.
실적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올 1분기 손익은 지난해 연간 손익(652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그만큼 실적이 부진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2979억원 ▲2024년 1235억원 ▲2025년 652억원 등으로 매년 절반 이하로 떨어져 왔다.
1분기 실적 성장은 투자금융이 이끌었다. 투자금융수지가 593억원에서 108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그 위 항목인 기타수지가 577억원에서 1090억원으로 늘었다. 기타수지는 여신전문금융 본업(대출과 할부)에서 얻는 이자마진 이외의 부문이다.
투자금융수지 증가 배경에는 증시 활황이 있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투자신탁과 투자조합에서 배당금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배당수익은 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6억원 대비 50.7%(211억원) 증가했다. 투자금융 부문의 추정 운용수익률은 9.0%로 1.4%p 상승했다.
신한캐피탈은 투자금융 자산이 총 4조6263억원(유가증권 2조9433억원, 신기술금융자산 1조6830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에서 39.1%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투자금융 자산은 다수의 투자조합부터 펀드, 수익증권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블라인드펀드나 프로젝트펀드 같은 간접투자 비중이 약 91%로 높다. 간접투자에서는 프로젝트펀드 비중이 약 52%며 주요 투자 대상은 일반기업 보통주,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대출채권 등이다.
투자금융 실적에 의존도 높아…"수익성 유지 여부 지켜볼 필요"
분기 실적은 회복했지만 지속 가능성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금융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다. 1분기 이자마진은 276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1220억원)에서 투자금융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89.3%다.
이자마진은 지난 3년간 2023년 2488억원, 2024년 1437억원, 2025년 1015억원 등으로 감소하며 부진했다. 총자산 평균 잔액 대비 이자마진 비율인 이자마진율은 1.9%에서 0.8%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도 0.9% 정도다.
이자마진이 크게 개선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미 기업금융에서 고수익이자 고위험 자산인 부동산 PF대출 규모를 빠르게 축소해 왔기 때문이다. 총자산증가율도 2023년 –0.2%, 2024년 –3.8%, 2025년 –0.5%, 올 1분기 –0.6% 등으로 계속 마이너스를 나타내 이자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투자금융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의 수익성 유지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면서 "부실자산 정리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잔존하고 있는 점 역시 이익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대손비용은 아직도 꺾이지 않고 있다. 1분기 494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242억원 대비 104.1%(252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2023년 1779억원, 2024년 1513억원, 2025년 2396억원 등으로 크게 인식해 왔음에도 여전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규 부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말 1678억원에서 올 1분기 2415억원으로 늘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1.0%p 상승했다. 1분기 증감은 발생 1187억원에 감소(대손상각과 건전성 재분류 등) 450억원이었다.
실적 회복이 지속성을 갖추려면 비용 측면에서 대손비용이 감소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금융에서는 상장사 종목도 있지만 비상장사가 많은 편이데 상장사가 올라오면 비상장사 투자 수익 역시 좋아지는 구조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건전성 관리는 올해도 자산 구조화, 상·매각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정상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