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100% 무증·락업 해제 겹쳤다…수급 변동성 확대
무증 공시에 주가 급등···7월21일 신주 1403만주 상장
주주친화 효과에도 보호예수 해제·R&D 손실 부담
공개 2026-06-17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6일 20: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알지노믹스(476830)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주식 수를 늘려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친화책으로 꼽힌다. 다만 상장 6개월 전후 의무보유 물량 해제와 신주 상장이 맞물리면서 향후 매물 부담이 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알지노믹스)
 
100% 무증에 주가 상승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지노믹스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403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구조로 발행주식총수는 1403만주에서 2806만주로 두 배가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이달 30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이번 무상증자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70억1386만원이다. 회사에 신규 현금이 들어오는 유상증자와 달리,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회계상 조정이다. 주주는 별도 납입 없이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지만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론적으로는 권리락을 거쳐 주가가 조정되는 만큼 기업가치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증자 결정 직후 알지노믹스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무상증자 공시 다음 날인 16일 알지노믹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43%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상장 후 1개월과 3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풀린 시점에도 주가는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무상증자 결정 배경은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회사를 응원해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고 유통주식을 늘려 거래 활성화를 기대한 결정"이라며 "무증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했기 때문에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무증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주 상장 후 수급 부담 관건
 
다만 유통주식 증가는 양날의 검이다. 100% 무상증자가 적용되면 권리락으로 기준 주가는 이론상 절반 수준으로 조정된다. 이 과정에서 낮아진 주가가 저평가로 보이는 상황에서 단기 매수 증가세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후 늘어난 물량이 차익실현 매물로 나오며 주가가 조정받는 경우도 나타났다. 재무 측면에서 무상증자의 실질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인 주식발행초과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회계상 조정이어서 자본총계 517억원과 누적결손금 2163억원에는 변동이 없다.
 
사실 무상증자 자체를 오버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버행은 통상 보호예수 해제, 전환사채 전환, 대주주·재무적 투자자 보유 물량 등 향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매도 물량을 뜻한다.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동일한 비율로 신주가 배정되기 때문에 지분 희석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신주 상장 이후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상장 초기 투자자 물량도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이달 중순 풀리는 알지노믹스의 상장 후 6개월 의무보호예수(락업) 물량은 73만8000주로 발행주식의 약 5%다. 회사 측은 상장 전 투자분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공모 당시 기관이 청약하며 설정한 물량으로 락업 해제에 따른 대량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반드시 부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유통주식 수 확대가 장기적으로 주가 부담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코스닥 기업 A사는 2024년 4월 1주당 1주, 지난해 4월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무상증자 이후 신주 상장 당일 매도세가 몰리며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린 바 있다. 업종과 실적 여건이 달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늘어난 주식 수가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적 개선은 여전히 과제다. 
 
알지노믹스의 1분기 영업수익은 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0원) 대비 증가했지만 연구개발비 증가가 손실 폭을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영업손실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78억원으로 전년 말 176억원에서 줄었으나 단기·장기 금융상품 458억원을 별도로 보유해 운영 자금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알지노믹스가 초기 단계 바이오텍인 만큼 연구·개발(R&D) 비중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손실을 줄이기보다 매출을 더 빠르게 늘리는 데 집중하겠단 입장이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의 상장 후 6개월 의무보유 주식 물량은 유통 주식수의 5% 수준이며 상장 후 1·3개월 당시보다 적다"라며 "당시 락업 해제 시점에 회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거래량도 늘었던 만큼 이번에도 오버행을 크게 우려하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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