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7번출구
코스피 8000의 역설…AI가 키운 'K자형 자산격차'
AI 반도체가 끌어올린 코스피 8000 시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시총 절반 차지
공개 2026-06-04 20:45: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4일 20: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산 격차가 더 커지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번 코스피 상승을 이끈 핵심 동력은 AI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수요가 급증했고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올해 들어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문제는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날에도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보다 많았습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제 상승은 일부 AI와 반도체 관련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업별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AI와 반도체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나서고 있지만 내수 소비와 전통 제조업, 자영업 분야는 여전히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되면서 우수 인력이 특정 산업으로 쏠리는 현상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상승장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합니다. AI와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시장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코스피 8000 시대는 단순한 증시 호황이 아니라 성장의 과실이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경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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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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