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실리콘투(257720)가 글로벌 시장에 물류창고를 설립하면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유럽 전역과 영국 운영을 위해 폴란드에 설립한 물류창고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이 악재로 떠올랐다.
(사진=실리콘투 홈페이지)
매출, 매년 전년 대비 2배 규모로 성장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4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457억원) 대비 41.07%(약 1009억원) 급증했다.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반도체 유통을 전개하던 실리콘투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에서 K-뷰티 열풍이 일면서 화장품 해외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한류열풍이 다시금 확산되면서 2022년 165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3429억원, 2024년 6915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1조원을 돌파했다.
실리콘투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K-뷰티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 자사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StyleKorean)를 통해 전 세계 약 175개국을 대상으로 이커머스 기반 역직구(B2C Retail)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유통사·리테일러·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도매(B2B Wholesale) 수출 사업을 영위한다.
도매 사이트를 통한 공급계약 매출인 CA가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39%로 절대적이다. 이 가운데 스타일코리안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3.85%, 운영과 배송대행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2.7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CA 매출은 지난 2023년 2720억원, 2024년 6074억원, 2025년 1조 425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에는 3278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277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실리콘투은 해외 법인과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전략 추진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저지, 폴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멕시코 등 전 세계 8개 지역에 물류창고를 운영 중이다. AGV(Automated Guided Vehicle) 기반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해 대량 주문과 빠른 출고,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한 고도화된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보유했다.
유럽 시장 확대 속 중동 지역은 '변수'
실리콘투는 최근 폴란드 내 물류센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4000평(1만 3223㎡)규모의 유럽 물류센터에 2000평(6611㎡)이 추가돼 총 6000평(1만 9834㎡) 규모로 넓어지면서 물류 처리 능력이 5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증가 대응 여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커지며, 유럽·미국 외 추가적인 성장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두번째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 사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뉴저지, 두바이, 멕시코 등으로 물유류사업을 확장 중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실리콘투의 유럽향 매출은 35.7%(123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미국이 16.6%(575억원), 영국 9.1%(316억원), 아랍에미리트 5.2%(181억원) 순이었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매출의 44.8%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내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중동 시장이다. 최근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자재 부담 확대는 물론 수출길이 막혔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한 척이 한국 정부와 이란 당국 간 협의를 거쳐 20일 해협을 통과했지만, 나머지 25척에 대한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되며, 연간 기준으로도 역성장이 예상된다"라면서도 "현재 실리콘투는 중동 지역에서 300억원(4~5개월 수준)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물류 경로 다변화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어 영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환율·고관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무역법 122조에 따라 지난달부터 국내 기업들은 150일간 한시적으로 10%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향후 관세 정책의 변동됨에 따라 관련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IB토마토>는 실리콘투측에 물류센터 확대를 통한 기대효과와 환헤지 대응 전략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