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고려아연, 차입 늘고 투자 커져도…신용도 방어
미국 제련소 등 대규모 투자로 EBITDA 부담 확대
우수한 수익성 바탕으로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차입 증가에도 부채비율 80%대 수준 관리
공개 2026-05-15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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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외형 확대를 추진하며 투자 자금 소요가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재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에 총차입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귀금속 가격 상승 등 양호한 사업 환경 덕분에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고려아연)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 16조 5879억원, 영업이익 1조 2319억원을 거둬 직전연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2024년 1조 762억원에서 2025년 1조 5940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연간 아연 65만톤, 연(납) 42만톤 등 안정적인 생산 실적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금, 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와 같은 전략 광물 생산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높은 귀금속 가격 등이 수익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고려아연의 투자 자금 수요가 커졌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평가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4년 10월 경영권 분쟁 발발 당시 외부 차입을 통해 자사주 취득에 1조 8000억원가량의 현금을 지출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와 별개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11조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건설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합작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비교적 크지 않으나, 제련소 건설 경과에 따라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되고, 차입부담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련소 건설 과정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미국 내 광물 공급망 및 사업 환경 등이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올해까지 자회사 켐코에 대한 5000억원 올인원 니켈 제련소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전해동박 자회사 케이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24년 호주 법인을 통한 풍력발전소 자산 30% 인수(6700억원), 캐나다 해저 자원개발사 TMC 지분 5% 취득(1200억원), 미국 IT자산 리사이클링 회사 지분 100% 취득(1300억원) 등 해외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여러 투자 프로젝트로 인해 고려아연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5조 9602억원까지 늘었다. 2023년(9259억원)과 비교 시 차입 부담이 증가했다. 순차입금 역시 같은 시기 -1조 1473억원에서 1조 4707억원으로 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가 종결됐다.
 
차입 증가에도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말 회사의 부채비율은 82.4%, 차입금 의존도는 29.2%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차입금도 보유 현금성 자산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회사의 단기 차입금은 3조 1628억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4조 4895억원에 달한다.
 
중단기적으로 현금 창출력이 자금 소요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동성 동원 능력은 안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추가 여신 한도, 보유 자산 담보를 통한 자금 조달력, 상장사로서의 시장 접근성,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했을 때 고려아연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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