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레이다
라온피플, 적자→부채→유증…악순환 이어지나
발행주식총수 69.51%에 달하는 대규모 신주 발행 예정
3분기 말 법차손 규모 자기자본의 117%…자본확충 필요
공개 2025-11-24 1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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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속된 적자로 인해 최근 3년간 자본시장에서 320억원을 조달한 라온피플(300120)이 채무상환을 위해 이번엔 기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에 주주들의 원성이 예상되지만, 올해 이미 자기자본을 상회하는 규모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법차손)을 기록한 회사의 입장에선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모양새다.
 

라온피플 오딘AI (사진=라온피플 홈페이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피플은 25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확정 발행가액은 1761원이며,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1450만주다.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의 69.51%에 달하는 규모다.
 
오는 2026년 1월26일까지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하고 같은달 29일부터 30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진행하며, 2월 3일부터 4일까지 일반공모 청약 절차를 거쳐 2월 23일 신주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주주 달래기를 위해 유증 후 무상증자도 단행, 1주당 0.4주의 비율로 신주를 무상으로 배정하게 된다.
 
AI 기반 비전솔루션 전문기업인 라온피플은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22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의 목적으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24년 1월 2회차 전환사채(CB) 260억원, 2025년 2월 3회차 CB 60억원 등 최근 3년간 자본시장에서 총 32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에 유증으로 조달하는 자금 중 230억원은 2회차 CB 조기상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7408원에서 5186원까지 조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증권신고서 제출일 전일 기준 주가는 1761원으로 전환가격을 하회해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25억원은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라온피플의 경우 올해 3분기 말 기준 332억원의 누적 결손금과 적자 지속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꾸준히 줄어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법차손 규모는 23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17.17%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에 이번 유증 대금 납입이 이뤄지면 조달 금액만큼 자본총계가 늘어나면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최대주주인 이석중 대표이사는 발행주식총수의 39.96%인 833만6400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유증에서 579만4714주를 배정 받을 예정이며, 배정주식수의 30%를 청약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예상 청약 주식수는 173만8415주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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