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위탁매매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대폭 키웠다. 배당금 수익과 기업금융(IB) 등 여러 부문 실적이 함께 성장한 결과다. 다만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도 키우고 있어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키움증권)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은 9921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이미 거뒀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상반기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672억원으로 지난해 순익 8151억원과 3000억원 차이도 나지 않는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매매수수료율이 최저 수준으로, 개인투자고객 점유율 30% 내외를 유지하는 등 고객 기반도 탄탄하다.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위탁매매가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12.1%다. 자산관리가 1.3%, IB부문이 6.4%으로 IB부문 비중이 확대됐음에도 차이가 크다.
올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이 위탁매매부문에서 거둔 영업수익은 4282억원이다. 전년 동기 4064억원 대비 확대된 규모다. 다만 성장률은 IB와 자기매매부문이 더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IB부문 수익은 98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000억원을 넘겨 1264억원을 기록했으며, 자기매매도부문도 같은 기간 919억원에서 1703억원으로 확대됐다.
총자산수익률(ROA)도 크게 올랐다. 지난 6월 말 키움증권의 ROA는 2.2%다. 지난해 말 1.8% 대비 0.4%p 올랐으며, 전년 동기보다는 0.1%p 성장했다. 특히 업계 평균 ROA 1.3%와는 0.7%p 차이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자회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수익이 영업외이익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수익성과 더불어 건전성도 개선됐다. 6월 말 키움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9943억원, 고정이하자산은 5371억원이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개월 만에 5.5%에서 3.5%로 하락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부동산 익스포저를 늘렸다. 지난해 말 서울 오피스텔 개발사업과 올 상반기 1000억원 이상 국대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취급이 증가했다. 상반기 총 부동산 익스포저는 3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2조2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탁 매매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하지만, 국내 경기 둔화와 부동산PF 환경 저하를 감안할 때 향후 부동산 익스포저 증가 추이와 질적 위험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