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넥, 본업 외 부동산 투자…적자 속 유증 자금 '딴길'
이노코어에 44억원 지급해 신규사업 추진 전망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71억원 조달…청약률 90% 그쳐
2026년까지 XR 시스템…메타버스 신사업에 투자 총력
공개 2025-09-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6: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코넥(276040)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유증 자금으로 본업과 관련 없는 부동산 신사업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최근 종속회사 이노코어에 대여금 44억원을 지급해 신사업에 투자한다고 공시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코넥은 현재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현금창출력은 줄어든 상태다. 이에 스코넥은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2026년까지 확장현실(XR) 시스템 구축과 메타버스 신사업을 통해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종속회사 이노코어에 44억 대여…유증 자금으로 부동산업 투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지난달 27일 종속회사 이노코어에 대여금 44억원을 납입했다고 공시했다. 44억원은 자기자본 355억원의 12.3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대여 목적은 종속회사의 신규 사업 진출과 확장을 위해서다. 기존 사업도 다소 불안정한 시기에 사업 목적이 불분명한 신규 사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니 주주들 사이에서는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스코넥은 지난 4월23일 9억원을 들여 이노코어(구 스코넥레저개발)를 신규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노코어 총자산은 10억원이다. 매출액은 0원이며 당기순손실만 896만원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영위 사업은 부동산업으로 돼 있어 기존 스코넥 사업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앞서 스코넥은 지난 7월3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71억원을 납입 받았다. 당시에도 주주에게 손을 벌려 운영자금을 마련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약 결과 신주 880만주 발행 목표에 청약주식수는 795만2538주에 그쳐 청약률은 90.37%에 불과했다. 결국 스코넥은 목표로 했던 256억원에서 82억원 줄어든 171억원을 납입 받았다.
 
스코넥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당사 자회사 이노코어를 통한 신규 사업은 내부적으로 전략적 준비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중히 추진하겠다”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71억원은 주요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반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250억원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이나, 당사는 부족한 자금을 보완하기 위해 대주주 및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한 전환사채(CB) 조달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코넥 VR 게임 신작 미스터 트래블러 (사진=스코넥)
 
2026년까지 XR시스템 구축에 투자·흑자 전환 목표
 
스코넥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현금창출력은 저하된 상태다. 스코넥은 이번 유상증자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했지만 근본적인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스코넥은 2026년까지 XR 콘텐츠와 시스템 구축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스코넥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1억원에서 47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XR 게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연구개발비용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면서 적자는 심화됐다.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33.6%로 상승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억원으로 손실 폭은 줄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설 투자 증가로 유형자산의 취득은 지난해 상반기 206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CAPEX를 뺀 잉여현금흐름(FCF) 손실은 3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 저하로 자금 조달 필요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스코넥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미 확보한 유상증자 자금으로 주요 개발 과제와 운영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전략적 투자자 유치·추가 자본시장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유연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코넥은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번 유증 금액으로 시설자금에 40억원, XR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고도화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1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시설자금의 경우 경기도 의왕시 소재 토지 마련에 35억원, 건물 설립에 약 47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스코넥은 대공간 XR 전시시설 설치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체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총 시설자금 예상비용 90억원 중 계약금 52억원은 선지급했으며 남은 40억원 가량을 이번 조달 금액으로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산업안전, 군사, 의료, 소방분야 특화 등 XR 교육훈련 콘텐츠 제작에 약 40억원을 투자해 수익화 할 전망이다. 또 2026년 4분기까지 XR게임 출시와 플랫폼 매출이 반영된다면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코넥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연구개발비 증가는 글로벌 XR 게임 신작(‘트래블러’, ‘Who’s at the Door?’, ‘Another Door’ 등)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발생한 필연적 투자다. 동시에 서비스 안정성 및 품질 제고를 위해 서버 인프라 강화, 보안 체계 확충, 지속적인 유지보수비용이 반영되었다”라며 “2026년 4분기까지 미래형 메타버스 사업도 본격 상용화될 예정이며, 이 시점부터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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