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증권이 공모 후순위사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늘린 금액대로 발행하면 순자본비율(신NCR)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산출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제14회차 무보증 공모 후순위사채를 2000억원에서 2950억원으로 950억원 증액 발행한다. 이자율은 4.2%이며, 상환기일은 오는 2032년 2월로 만기 6년6개월물이다.
청약기일은 오는 8월5일이며 상장예정일은 다음 날인 6일로 확인된다. 하나증권이 직접 공모하는 방식으로 사채 인수 행위가 이뤄지지 않는다. 일반투자자는 청약할 수 없고, 매출총액의 100%를 기관투자자에 배정한다.
(사진=증권신고서)
후순위사채 발행에 따라 하나증권의 순자본비율도 변한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하나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4조9706억원이며, 총위험액은 3조1377억원이다. 이에 따른 순자본비율은 1365.5%다.
이번에 제14회차 후순위사채 발행을 통해 2950억원을 조달할 경우 순자본비율은 1365.5%에서 1585.3%로 219.8%p 상승한다.
다만 공모 청약 결과가 하나증권이 계획하고 있는 발행 규모보다 미달할 경우 순자본비율의 개선 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부채성 자산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판매 증가로 총부채가 늘어나면 순자본비율이 예상치보다는 낮을 수 있다.
후순위사채는 잔존 만기가 줄어들면 보완자본에서 인정되는 금액도 20%씩 깎이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잔존 기간이 5년 이상이면 2950억원 100% 인정되지만 4년 이상에서 5년 미만으로 줄어들면 80%인 2360억원만 인정된다. 이후 1년 이상에서 2년 미만까지 내려가면 그때는 20%인 590억원만 반영된다. 각 단계에서 인정되는 금액에 따라 순자본비율이 상승했던 효과도 서서히 하락한다.
현재 하나증권이 기발행한 후순위사채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은 ▲2020년 10월 제6회 후순위사채 3500억원 ▲2023년 6월 제10회 후순위사채 2100억원 ▲2024년 9월 제11회 후순위사채 2500억원 정도가 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한다. 지난해 8월에 발행했던 기업어음증권(CP) 2950억원이 그 대상이다. 해당 건들은 8월 중순 이후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