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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수익성 저하에 설비증설 '부담' 우려
태양광 산업 부진에 영업이익률 한자릿수로 '뚝'
재무구조 안정적이나 중단기 차입부담 상승 예상
공개 2025-07-21 16: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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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OCI그룹의 지주회사인 OCI홀딩스(010060)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한자릿수로 떨어진 후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각 사업부문별 업황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일부 보완되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와 화학 부문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면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OCI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이 2.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5.1%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1분기(11.5%)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익성 저하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화학 부문 소재 업황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카본블랙,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다양한 제품과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OCI TRS가 연 3만5000톤(T) 규모를 생산하고 있으며, 카본블랙은 국내 1위 시장점유율, 피치는 글로벌 3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연결 실적은 신재생에너지와 화학소재 사업부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말 11.3%로 지난해 동기(22.8%)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0.6%로 지난해 동기(8.4%) 대비 약 7.8%포인트 하락했다. 
 
(사진=OCI홀딩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수요와 정책 주요 등에 따라 높은 실적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중국산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은 일정수준 유지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베트남·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면제 종료로 셀·모듈업체들의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OCI TRS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올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펼치면서 당분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높은 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소재 부문은 IT수요 부진 등에 따른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이전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과산화수소 사업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던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추가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피앤오케미칼 간주취득일 2025년 2월 말 이후 1개월 매출액 35억원, 영업손실 23억원, 관련영업권손상차손 327억원이 인식됐다. 
 
카본케미칼 사업은 2023년 카본블랙 주요 판매처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에 따른 물량 감소와 2024년 연결종속회사로 편입된 OCI 차이나(China)의 실적부진 영향으로 2023년 이후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 
 
이 가운데 미션 솔라 에너지(MSE·Mission Solar Energy)를 통해 미국 태양광 셀 공장(2GWh CAPA)이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적으로 신축이 예정돼 있다. 향후 이 같은 주요 종속·관계회사별 설비증설 투자가 진행되면서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1년간 사용 가능한 유동성 원천은 단기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보유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3월 말 연결기준 1조4039억원으로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영업창출현금 규모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약 7700억원과 자본적지출(CAPEX), 금융비용 등 단기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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