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높아진 신용등급을 내세워 올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KAI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방산업계의 개선된 영업환경과 신용등급 상승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항공우주)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제2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총 2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채는 2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며 각각 3년 만기 1800억원 규모, 5년 만기 7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규모는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4개 평가사(KIS자산평가·한국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가 최종 제공하는 KAI의 3년 및 5년물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를 가감해 결정된다. 현재 4개사 평균 기준 KAI의 회사채 수익률은 3년물이 3.014%, 5년물이 3.266%다.
최근 6개월간 동일등급(AA-) 3년 및 5년 공모회사채가 모두 기준금리 이하에 발행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KAI의 흥행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특히 동종 업계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 초 3년물 발행에서 희망금리보다 19bp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으며,
한화시스템(272210)은 최근 5년물을 2% 후반대 금리 조건으로 발행한 바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회사채는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KAI는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KAI는 연결 기준 매출 6993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5% 감소한 수치다. 보잉 파업 여파로 인한 공급 차질과 AI 파일럿·무인기 등 신사업 개발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완제기 수출 부문 수주 잔액은 2021년 말 98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29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583억원, 2022년 1416억원, 2023년 2475억원, 2024년 2407억원으로 꾸준히 개선되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잔여 수주잔고와 납품 일정을 감안할 때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 우수한 영업실적이 유지될 것”이라며 “양산사업 확대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도 확대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수요예측은 오는 26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대표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