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BNK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시행된 부동산 금융 규제안 강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조 강화와 부동산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NK투자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0.2% 대비 0.2%p 개선된 수치로 2023년 연간 ROA인 0.4%와 같은 수준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BNK투자증권의 수익성 회복은 사업수익 확대보다는 적자 폭 감소가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부동산금융이 주가 되는 기업금융(IB)부문에서의 적자 폭 감소가 이뤄진 가운데 그 외 사업부문에서 실적 선방이 이뤄졌다.
BNK투자증권의 주요 사업 실적을 보면 위탁매매부문은 1분기 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1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 한편 IB부문은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181억원에서 1억원까지 감소했다.
(사진=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2021년부터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IB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사업 대출이 이뤄졌고 2022년 하반기 이후 건전성 저하와 사업 부진이 계속됐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평가등급을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는 사업성 위험이 높은 BNK투자증권에는 충당금 적립 압박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부동산시장이 점차 회복했고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강화되면서 사업 위험 부담이 감소해 충당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자기자본 대비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도 감소했다. BNK투자증권의 1분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율은 52%로 지난해 말 57.0%에서 5%p 줄어들었다.
다만 일부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BNK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4668억원으로 작년 말 422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자산도 3784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자산도 23.9%를 기록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지난 저금리 시기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지만 고금리 시기 이후 자산 건전성과 사업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라며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수익성 악화 부담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