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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 1년 만에 또 자사주 소각…주가 부양 전면에
135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100억원 규모 추가 매입
1분기 매출 358억원에 영업익 15억원 흑자
글로벌 전략시장 호조로 실적 반등
공개 2025-05-14 16:56:4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6: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덴탈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039840)가 지난해 8월에 이어 1년 만에 자기주식 소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동시에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호조로 실적 개선에 나선 회사는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사진=디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오는 13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결정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배당가능이익으로 취득했던 보통주식 60만6668주로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4.05%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소각 전 디오의 발행주식은 총 1498만1755주였다. 소각 공시와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과 매입은 디오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디오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 주주환원 확대를 중점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실적 개선 흐름과 더불어 주가 상승기에 이루어진 자발적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자기 주식을 취득해 소각함으로써 발행주식수를 줄이고 주당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법 제343조에 근거해 주식은 자본금 감소 규정에 따라서만 소각이 가능하다. 다만 이사회 결의에 의해 회사가 보유한 자기 주식 소각을 배당가능이익의 범위에서 처리할 수 있다. 디오가 진행한 이번 소각 절차 역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금에는 변화가 없이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자본금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감자와 다른 점이다. 감자는 주식 소각과 함께 자본금도 줄기 때문에 흔히 악재로 여겨진다.
 
자사주 소각 과정은 회사가 시장에서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없애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번 사례 역시 이익잉여금으로 매입한 자기주식을 소각한 이른바 ‘이익소각’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발행 주식 수를 공식적으로 줄이게 되고 총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상대적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자본금은 변동하지 않으며 회계상으로 자기주식 소각 규모만큼 자본잉여금이나 이익잉여금이 감소한다.
 
주가 상승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자사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순자산가치(BPS)와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EPS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된다는 긍정적 신호로 인식돼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주식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함으로써 수급 측면에서 공급이 감소하고 수요가 일정할 경우 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회사의 시장가치 상승과 기존 주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업들이 시행하는 대표적인 주주가치 정책이 되는 식이다.
 
실제 디오는 최근 건강보험 임플란트 적용 확대 수혜 기대감과 함께 시장에서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58억500만원, 영업이익 15억1800만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회사 측은 “중국, 인도, 호주, 러시아, 멕시코, 튀르키예, 포르투갈 등 주요 전략시장에서 목표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얻었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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