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 PF 탈출구)①부실 정리에 속도…신규 리스크는 여전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회수 44.5%…나머지는 올해 처리
추가 인식하는 부실채권 문제…비수도권·비주거 부문 위험
공개 2025-05-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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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이 부동산금융 돌파구 찾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부실채권 정리와 회수에 집중하면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줄이기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신규 영업도 선별적으로 재개되는 양상이다. <IB토마토>는 부동산금융 정리 현황과 영업 재개, 사업구조 재편 방향성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제2금융권이 부동산금융 관련 부실채권 정리·회수에 속도를 내면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증권 등 모든 업권에서 낮췄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을 빠르게 처리한 것인데, 새롭게 추가되는 부실채권도 규모가 큰 편이라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부실채권 ‘정리·회수’ 효과로 익스포저 줄어
 
13일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부동산금융 관련 부실채권 정리·회수는 지난해 말까지 44.5% 완료됐다. 정리·회수는 채권 매각부터 상각, 상환, 경·공매, 리파이낸싱(차환) 등을 뜻한다.
 
업권별 정리·회수율은 ▲캐피탈 45.2% ▲저축은행 28.1% ▲증권 23.9% 등으로 나타난다.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처리될 예정이며, 상반기까지는 약 33.0%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리·회수된 채권은 지난해 새롭게 적용한 부동산 사업성 평가에 따라 ‘유의’나 ‘부실우려’로 분류된 것들이며 2024년 6월 잔액 기준이다. 해당 익스포저는 캐피탈 1조7000억원과 저축은행 6000억원, 증권(고정이하여신 기준) 4조3000억원 등으로 총 6조6000억원이 산출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21개 캐피탈사가 정리·회수한 부실채권은 약 1조원이다. 부실채권 익스포저는 앞선 1조7000억원에서 고정이하여신 신규 분류 6000억원, 건전성 개선 효과 1000억원, 정리·회수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1조2000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8개사는 부실채권 약 2000억원을 정리·회수하면서 익스포저가 64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번 통계 자료에서는 저축은행 커버리지가 증권(99%)이나 캐피탈(88%)과 달리 업권 전체의 11%만 반영됨에 따라 익스포저 자체가 낮게 잡힌 면이 있다.
 
증권업계는 27개사 부실채권 정리·회수 금액이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부실채권 익스포저는 4조3000억원에서 정리·회수와 함께 고정이하여신 추가 분류 9000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4조원으로 감소했다.
 
제2금융권 전반적으로 정리·회수된 부실채권 규모가 새롭게 추가된 부분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제2금융권 부실채권 익스포저는 5조6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올해 정리·회수가 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익스포저도 더욱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부실채권 추가 위험성 여전…“신속한 정리 계속돼야”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회수하고 있지만 새롭게 인식하는 것들도 문제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부실채권이 새롭게 발생할 수도 있고, 기존에 요주의 이하 대상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고정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도권보다도 비수도권과 지방 지역의 잠재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운데 브릿지론에서 인·허가 지연이나 만기 연장, 본PF에서 공정 부진과 분양 저조 등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수도권보다 더 높아서다. 부실이 전이되면서 고정으로 변경될 사업장이 많다는 의미다.
 
정리·회수 금액 분포도 수도권 주거시설이 가장 높고 지방 주거시설이나 지방 비주거시설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의 브릿지론 정리·회수 양상은 ▲수도권 주거시설 52% ▲지방 주거시설 17% ▲지방 비주거시설 16% 등이다. 캐피탈사는 ▲수도권 주거시설 28% ▲수도권 비주거 42% ▲지방 주거시설 25% ▲지방 비주거 5%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실채권 정리·회수 성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추가적으로 계속 발생할 수 있는 건들을 고려하면 기존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올해까지는 여전히 비수도권과 비주거 등 고위험 브릿지론 위주로 유의 이하에서 전이가 예상된다”라면서 “부동산금융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의 이하에 대한 신속한 정리와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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