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부터 팩토링까지"…키움캐피탈, 리테일금융 자산 다변화
중도금대출·스탁론 중심에서 다른 분야로 포트폴리오 넓혀
소액 다건 위주로 취급하면서 영업자산 구조적 안정성 높여
공개 2025-04-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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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키움캐피탈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리테일금융을 다양하게 구성, 힘을 싣는 모양새다. 기존에는 중도금대출과 스탁론 중심이었는데 부실채권(NPL)부터 팩토링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결과 리테일금융이 영업자산 내 1순위로 올라섰다. 키움캐피탈은 리테일금융을 소액 다건으로 취급하면서 포트폴리오 안정성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테일금융 자산 1순위로 올라
 
11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리테일금융 영업자산이 9000억원으로 전년도 5528억원 대비 62.8%(3472억원) 증가했다. 리테일금융이란 기업금융과 반대되는 소매금융(개인금융) 사업을 뜻한다.
 
전체 영업자산(2조3294억원)에서 리테일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에서 38.6%로 10.8%p 상승했다. 부동산금융(26.8%)이나 기업금융(22.8%)보다 커지면서 영업자산 내 위치가 3순위에서 1순위로 바뀌었다.
 
 
리테일금융 자산 구성은 ▲중도금대출 5441억원 ▲스탁론 1474억원 ▲팩토링 985억원 ▲개인 NPL 625억원 ▲기타 476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기존에는 중도금대출과 스탁론 두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팩토링과 NPL 등 새로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영역을 넓혔다.
 
자산별 성격을 살펴보면, 비중이 가장 큰 중도금대출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수분양자(부동산 분양 계약자)에 대한 대출로 개인신용대출과 같은 특성을 나타낸다. 기간 경과에 따라 한도대출 내 인출액이 증가하면서 잔액도 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인 스탁론은 모회사인 키움증권(039490) 고객을 활용하는 '캡티브(Captive)' 영업 형태다.
 
팩토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일종의 외상값)을 금융사에 넘기고 빠르게 현금(매출대금)을 확보하는 서비스다. 제품을 판매하고 얻은 매출채권이 실제 현금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수개월 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금융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금융사가 매출채권을 양수할 때는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본래 금액 대비 적게 가져간다. 나중에 실제 정산할 때 인식하게 되는 차이만큼 수익으로 확보하는 구조다. 키움캐피탈의 팩토링은 온라인 플랫폼 내 개인·개인사업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인 NPL 사업은 대부업체와 연관된다. 은행 등에서 개인회생이나 채무조정에 들어간 채권을 대부업체가 패키지로 가져가는데, 이 과정에서 키움캐피탈은 자금을 대출해준다. 사실상 개인 채권에 대한 담보가 잡히는 셈이다. 통상 캐피탈사가 운용하는 NPL 관련 대출은 기업금융에 속하지만 이 경우는 담보물 성격에 따라 리테일금융으로 포함된다.
 
‘소액 다건’으로 포트폴리오 리스크 완화
 
이번에 확대한 리테일금융 포트폴리오는 소액 다건 위주의 형태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구조적 측면에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거액여신인 기업금융이나 부동산금융에 비해 신용집중 리스크가 낮아서다. 자산 구성도 너 넓은 영역으로 분산이 가능하다. 담보의 회수 안정성도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도금대출은 부동산 관련 대출인 만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분야다.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라 입주리스크가 확대되거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이 지연되면 대출 상환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키움캐피탈은 수도권 중심으로 취급하고, 시공사 연대보증을 받으면서 상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키움금융)
 
NPL 관련 대출의 경우 부실채권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 아닌 대부업체에 대출하는 간접적 형태인 만큼 건전성 관리 부담에서 한 발 떨어져 있다. NPL 시장은 고금리 업황 이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영역이라 캐피탈사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키움캐피탈은 리테일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확대 전략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부동산금융은 신규 취급을 축소하면서 자산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는 2023년 4741억원에서 지난해 3685억원으로 줄였다.
 
부동산금융·기업금융 비중을 낮추고 리테일금융을 보완하는 역할로서 투자금융 자산도 늘리고 있다. 투자금융 규모는 지난해 기준 2746억원으로 그 전년도 대비 17.7%(413억원) 증가했다. 특히 LP(기관투자자) 출자 규모를 키웠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취급을 늘렸던 리테일금융 건들이 고수익 자산은 아니다”라면서도 “소액 다건 기반으로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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