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대부, 부실채권 매입처 확대…불어난 이자 '고민'
지난해 신용협동조합·광주·전북은행 등 채권 매입 확대
계열사 차입처 확장…차입금 비용과 지분법손실 '과제'
공개 2025-04-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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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오케이대부)가 신용협동조합과 다른 금융기관 등으로 부실채권(NPL) 매입처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오케이금융 계열사 물량을 주로 담으면서 편중된 구조를 갖추고 있었는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NPL 매입을 위한 자금 차입처도 계열사 외 영역으로 추가 중이다. 사업 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평가되나 이 과정에서 불어난 이자 부담은 고민거리다.
 
신협부터 은행·여전사 등 물량 확대
 
4일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케이대부는 지난해 외부에서 매입한 NPL 규모가 5789억원이다. 전년도 7995억원보다 감소했다.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계열사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앞서 2023년 주요 계열사에 대한 채권 양수는 ▲오케이저축은행 3558억원 ▲오케이캐피탈 69억원 ▲오케이넥스트 4042억원 등으로 총 7669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입 규모의 95.9%에 달한다. 계열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편중됐다. 
 
 
반면 지난해 계열사 물량은 오케이저축은행 4038억원, 오케이캐피탈 848억원이다. 총 4886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4.4%로 떨어졌다.
 
계열사 외 부문에서는 특히 신용협동조합 거래가 눈에 띈다. 광안, 광주, 단원, 동서울, 수지 등 지역 신용협동조합 14곳과 새롭게 계약을 맺었으며 채권 규모는 총 50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외에도 광주은행 105억원, 신한캐피탈 53억원, 전북은행 42억원, 한국캐피탈(023760) 105억원 등이 있다.
 
차입처도 계열사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영역을 넓혔다. NPL을 양수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오케이대부는 이를 대부분 계열사 차입으로 해결해 왔다. 특히 2023년 오케이금융 그룹의 사업구조 변동 과정에서 계열사 채권을 대규모 양수한 바 있는데 이때 계열사 차입도 크게 늘었다.
 
차입금 규모와 구조는 2023년이 1조2353억원이었으며 계열사 차입처로 오케이홀딩스대부 2690억원과 오케이넥스트 8700억원이 있었다. 지난해 차입에서는 오케이홀딩스대부와 오케이넥스트 각각 2500억원, 57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계열사 차입이 줄어든 대신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대구은행, 다올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DB캐피탈, NH저축은행, KB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새로운 차입처를 늘렸다. 계열사 대비 소액 다건이나 차입처를 확대하면서 구성도 사채 외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으로 다양화했다.
 
매입채권회수이익 증가에도 이자비용에 적자 전환
 
지난해 영업수익도 성장했다. 1536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49.3%(507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 내 ‘매입채권회수이익’이 978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매입채권처분이익’도 51억원 새롭게 인식했다.
 
다만 영업비용이 719억원에서 1341억원으로 영업수익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309억원에서 19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지분법손실(476억원)로 영업외손익이 저하되면서 당기순이익은 190억원에서 –2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진=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지분법손실은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인 ▲엑스인하우징(지분율 100%) ▲예스캐피탈인베스트먼트(YES CAPITAL INVESTMENT, 지분율 50.9%) ▲예스인베스트먼트베트남(YES INVESTMENT VIETNAM, 지분율 25.4%) 등 세 곳에 대한 것으로 특히 엑스인하우징 적자가 불리하게 작용했다.
 
영업적 측면에선 크게 불어난 비용이 부담 요인이다. 이는 차입금 이자비용 때문인데 해당 금액은 264억원에서 93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자비용 확대는 상위 계정인 영업비용의 증가분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계열사 차입 비중이 높았던 만큼 이자비용에서도 계열사 몫이 크다. 계열사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241억원에서 781억원으로 늘었다. 오케이홀딩스대부에 대한 금액이 212억원, 오케이넥스트가 568억원이다. 차입금 이자율은 계열사가 7.11%~8.19% 수준이며 계열사 외가 5.60%~7.20%로 파악된다.
 
오케이대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차입금 확대로 인해 이자비용이 증가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NPL사로서의 본업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 안정화와 손익 회복에 주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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