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베트남 지분투자 '신의 한 수'…연 1천억 번다
지분법 이익과 배당으로 비이자이익 '쑥'
간접 투자로 현지 리스크 피해 성과 내
공개 2025-03-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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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은행의 베트남 투자 전략이 적중했다. 현지 주요 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했을 뿐 아니라, 꾸준한 당기순이익과 배당 수익도 함께 챙겼다. 직접 진출에 비해 투자 성과가 뛰어나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베트남 은행 간접투자, 성과 '굿'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난해 말 장부금액은 2조221억2400만원이다. 전년 대비 2732억4100만원 증가한 규모다. BIDV는 하나은행이 지분투자한 베트남 내 주요 은행이다. 
 
 
2019년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를 1조 249억 원에 인수했다. 간접 투자 방식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과 다른 방식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현지 법인 신설 본인가를 받아내면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현지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한 뒤 신한비나은행을 인수·합병(M&A)했다. 현재는 신한베트남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하나은행이 타 은행과 다른 방식을 선택한 것은 투자 초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다. 직접투자와 달리 해외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와 비용 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로 금융사가 해외에 진출할 경우 영업 방식 등의 차이로 규제를 받는 일이 많다.
 
전략적 지분투자 방식은 투자 초기 재무적 부담도 최소화한다. 현지 인력 채용부터 사무소 운영에 따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하나은행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투자 대상 금융기관의 경영에도 참여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사업성과 확장 가능성을 검증한 후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증권도 하나은행 지분 인수 3년 후 BIDV 증권 자회사의 지분 35%를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위험성이 낮은 투자 전략이지만 성과는 우수하다. 지난해 말 BIDV의 영업수익은 9조6321억원, 당기순이익은 7834억7900만원이다. 하나은행의 관계사 중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2024년 장부가액이 전년 말 대비 증가한 것도 당기순이익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은 BIDV 당기순이익의 15%인 1175억2200만원을 지분법이익으로 인식했다.
 
지분법이익·배당으로 비이자이익 '톡톡'
 
하나은행은 BIDV의 지분법이익뿐만 아니라 배당 수익도 발생한다. 지난해 말 장부가액이 빠르게 규모를 키운 것은 자본변동 항목 때문이다. 자본 1557억1900만원 증가했는데, 전년 말 자본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실적이 양호하다. 실제 2023년 말에는 153억5600만원이 부의지분법자본변동으로 인식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자본변동의 경우 기타포괄손익에 따라 변한다. 피투자회사인 BIDV의 기타포괄이익 중 15%를 인식했다. 기타포괄이익은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이익이다.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 해외사업환산손익, 배당 등이 기타포괄손익에 포함된다.
 
BIDV가 상장사인 만큼 15%의 지분에 해당하는 배당을 받고 있다.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최대주주인 국영 상업은행으로, 지난 2014년 상장했다. BIDV의 지난해 말 주식배당도 결의했다. 이로 인해 보유주식수는 8억5500만주에서 10억3500만주로 늘어났다. 시장 가격은 2조2416억원, 주당 가격은 지난해 연말 기준 2167원이다. 
 
비록 지분법으로 자회사를 통해 얻은 이익이지만 순익 규모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베트남신한은행의 경우 당기순손익이 2639억5000만원, 같은 기간 우리베트남은행은 615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베트남은행의 경우 하나은행 지분법이익 대비 순익 규모가 작다. 
 
하나은행이 BIDV를 통해 얻는 수익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비이자이익 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일반영업이익은 8조4256억원으로 이 중 이자이익이 7조7385억원을 차지한다. 하나은행을 비롯 국내 은행은 기준금리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가능성이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BIDV 투자는 경쟁력과 영업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여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지분 투자를 통한 인적교류와 비즈니스 협업 등 시너지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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