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힌 타이어)④타이어 3사, 미 관세 우려에 '경쟁력 시험대'
현지 생산 늘려도 투자 부담… 재무 부담 불가피
물량 선적 늘려도 장기적 가격 인상 어려울 듯
공개 2025-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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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 가능성이 국내 타이어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수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B토마토>는 이번 기획을 통해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국내 타이어 3사의 대응 전략을 심층 분석하고, 미국 공장 증설과 해외 생산 기지 다변화의 장단점을 분석한다. 또 전기차 타이어 시장 확대를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을 조명하며, 단기적인 물량 선적 전략과 장기적인 사업 방향성 등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전망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가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 기지 확대, 물류 조정, 사전 선적 강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조차도 모든 수입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넥센타이어는 현지 생산시설이 없어 관세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 집중하는 한국·금호타이어
 
25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사전 선적 확대를 통해 단기 대응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타이어는 현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CAPA)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현지 공장 생산량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산 550만본 규모인 테네시 공장은 2025년까지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1200만본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 비율을 높여 관세 부담을 줄이고, 기존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대체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생산능력 증설이 완료되면 현지 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입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생산라인 추가로 제품 다변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내 공장(연산 330만본)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와 달리 추가 증설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신 기존 미국 공장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조정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현지 물류창고는 총 4개가 있다. 타이어 수용 가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미국 내 공장 증설 계획은 없으며,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물량을 미국으로 옮기는 등의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세 부과에 따라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선적 물량 소진 시 판가 인상 가능성 커…장기 전략 마련해야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없어 관세 부과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회사는 미국 내 4개 물류창고(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를 활용해 타이어 사전 선적을 확대하고 있다. 관세 부과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해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이후 판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당수가 국내에서 수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넥센타이어가 타이어 물량 선적량을 늘려 단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향후 생산기지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이어 업계가 사전 물량 선적이나 미국 공장 증설 등을 통해 현지 CAPA를 늘리는 방안을 취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25%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사전 선적 확대를 통해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지만, 결국 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활용해 관세 영향을 줄이려 하지만, 일부 수입 물량이 존재하는 만큼 관세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투자비용 부담이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관세 인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가격경쟁력이 하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 "다만 타이어업계는 자동차업계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방안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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