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4대 금융지주의 기업대출 확대 경쟁이 심화되면서 위험가중자산 관리 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기업대출 확대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쥔 가운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우리금융지주(316140)가 가장 낮았다. 정부가 기업대출 확대 기조를 명확히 하면서 포트폴리오 확대와 자본비율 관리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확대 추이…하나은행 증가율 1위
 
3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에 비해 6.6% 성장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이다. 올 3분기 각 사의 기업 대출은 국민은행 193조4000억원, 신한은행 184조9059억원, 우리은행 178조3310억원, 하나은행 177조1900억원이다.
 
원화 대출 구성도 달라졌다. 3분기 하나은행의 원화 대출 중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2%다. 지난해 말 45%에 비해 0.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비중은 9.3%에서 9.6%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이자 이익 증가율도 하나금융이 가장 높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이자이익은 6조780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774억원 대비 3.1%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보다도 3.4%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4334억원으로 1년 만에 6.5% 증가해 누적기준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기업대출 증가율에서 하나은행이 앞섰다면, 기업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기업 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149조2000억원, 대기업 등 대출이 44조2000억원이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94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4조2000억원, 대기업 등 대출은 2조4000억원 더 늘어났다. 3분기에만 중소기업 대출 7000억원, 대기업 등 대출은 1조3000억원 불린 덕분이다.
 
4대 시중은행 중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인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3분기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124조950억원이다. 지난해 말 134조4360억원 대비 6.4% 줄었다. 특히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0.9% 비율로 규모를 줄였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늘고 있다. 3분기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은 53조381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0.9% 확대했다.
 
기업대출 확대 정책에 위험가중자산 관리 나선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은행 기업 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경쟁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탈피해 기업 대출 확대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자놀이 비판에 이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기업 대출로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목적이다.
 
정부의 기업 대출 확대 기조가 확실한 만큼 위험가중치도 손볼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부과하는 위험가중치는 상향 조정하되, 기업 주식이나 정책 목적 펀드 투자 적용치는 낮추겠다는 게 골자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 하한을 15%에서 20%로 높이고, 비상장 주식 위험가중치는 400%에서 250%로 낮춘다. 기업 대출 여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에서다.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나, 은행들은 우량기업 선별을 위해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은행 자산이 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주 위험가중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비교적 우량 대출로 꼽히는 대기업 대출을 키웠다. 
 
우리금융은 선제적인 기업 대출 리밸런싱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을 조절했다.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236조6300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0.7%, 2분기 대비 3.1% 확대됐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KB금융 3.5%, 신한지주 1.7%, 하나금융지주 3.6%다.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가장 낮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산 리밸런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위험가중자산과 자본 비율을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