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플랫폼 사업 힘 실렸다…비이자이익 확대 '가속'
비이자이익 '쑥'…이용자 증가 '덕'
개인사업자 대출 연간 두 배 성장
공개 2025-02-17 1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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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으로 영업수익을 키웠다. 플랫폼 등 서비스를 고도화한 덕분이다. 은행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제휴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개인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비이자이익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카카오뱅크
 
비이자수익 확대…연간 3천억 넘어서
 
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이다. 여신 이자수익을 제외한 수치로, 전체 영업수익 중 30%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25.6% 증가한 규모다. 비이자수익 항목은 크게 수수료수익, 플랫폼수익, 기타영업수익으로 나뉘는데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총합은 3017억에 달한다. 처음으로 연간 3000억원 수익을 넘겼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수익은 511억원, 플랫폼수익은 2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65.6% 커졌다. 같은 기간 기타영업수익도 83.7% 성장하면서 비이자수익 항목의 평균 성장률은 52.1%를 기록했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고객 입맛에 맞는 서비스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신용대출 비교하기다. 플랫폼 사업의 대표 주자 격이다. 해당 수익만 31%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군에는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비롯해 펀드, 증권계좌개설, 국내외 주식매매 등이 포함된다.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에서는 지난해 4분기 보험업권으로 제휴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생명, 12월에는 교보생명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휴사는 56곳이다. 전년 말 29개에서 두 배 가까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해 실행된 대출금은 더 늘었다. 실행 금액은 지난 2023년 4분기 1790억원에서 1년 만에 1조1120억원으로 뛰었다. 성장률은 521%다.
 
투자 서비스 증가도 한몫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펀드 서비스와 증권사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를 비롯해 3개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으로, 연내 출시 예정 서비스만 해도 6건이다. 대출 관련 서비스 이외 수신 확대를 위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서비스화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의 성장률 대비 큰 폭으로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이용자 수 덕분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이용자 수는 2488만명이다. 전년 대비 204만명이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도 1980만명 수준이다.  
 
플랫폼 사업은 활성화 정도에 따라 수익 모델이 달라질 수 있어 이용자 수가 중요하다. 카카오뱅크도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비이자수익의 성장이 돋보일 수 있었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면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수익을 얻고 있어 전망도 밝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비이자이익 적자 폭이 커지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중심 여신 확대
 
영업수익도 늘고 있다. 비이자수익과 이자수익이 동반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영업수익은 2조945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1%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2조565억원으로, 1년 전 1조7861억원에서 15.1% 증가한 규모다. 개인사업자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가 전반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대출 잔액은 43조2000억원이다. 이중 신용대출이 17조1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12조7000억원, 전월세대출이 11조5000원으로 파악된다. 여신을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전년 말 대비 성장했는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두배 성장에 성공했다. 고객수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말 1000명에서 2년 만에 1000배 넘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비교하기 등 커버리지 확장을 통한 대출 플랫폼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인터넷은행 3사 중 잔액이 가장 많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새로운 서비스도 마련했다. 지난달 개인사업자 전용 서비스인 '부가세 박스'를 선보이는 한편 '개인사업자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 대출'을 연중 공개한다.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이자이익 증가는 고객수와 MAU 증가에 따른 제휴서비스 사용량 확대가 주효했다"라며 "연내 비이자이익과 이자이익 증대를 위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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