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테이블
대형 딜이 순위 갈랐다…ECM·DCM 흐름 '요동'
올해 IPO 최대어 LG CNS 주관 증권사 상위권 차지
DCM선 만년 2등 NH증권 1위로 순위 역전 성공해
공개 2025-02-0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7:4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미국 대선과 탄핵정국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 초 투자은행(IB)시장은 예년에 비해 움츠러든 모양새다. 지난 1월 주식자본시장(ECM)에선 대형 딜을 주관한 증권사들만이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선 발행액 감소로 인한 양극화가 심해져 순위 역전이 일어나는 등 올해 IB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
 
 
대어급 IPO, 연초 주관 순위 갈라…KB 1위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1월 ECM에서 KB증권은 기업공개(IPO)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LG CNS의 IPO 대표 주관을 맡아 26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아이에스티이와 삼양엔씨켐 등 중형급 IPO를 주관해 총 3012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 2위와의 격차를 2배 넘게 벌렸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LG CNS의 공동 주관사에 이름을 올려 실적을 쌓았고 올해 첫 IPO 종목인 미트박스(475460)와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의 IPO 주관을 맡았다.
 
3위와 4위는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003540)이 차지했다. 주관금액은 각각 1139억원, 1020억원으로 양사 모두 1월 주관실적은 1건에 불과했지만 LG CNS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IPO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005940)은 주관실적 55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동방메디컬과 동국생명과학 등 다소 난이도 높은 IPO 주관한데다 LG CNS의 IPO에도 인수 주관사로 참여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5위에 만족해야 했다.
 
 
IPO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에도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에선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유상증자 완료 건수가 3건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난이도 높은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1월 유상증자 주관실적에서 NH투자증권은 현대차증권(001500)의 168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금융당국도 견제했던 까다로운 딜이었지만 대주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위는 유상증자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아이엠증권이 차지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태성(323280)의 유상증자 조건을 확정해 총 84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선 SK증권(001510)큐로홀딩스(051780)의 유상증자로 72억원의 실적으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불확실성 커진 채권시장…주관실적 양극화 
 
통상 1월은 각 기업들의 자금 조달 일정이 시작되면서 성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12월 불거진 12.3사태와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지면서 예년만 못한 발행 건수를 기록했다. 실제 작년 1월 총 43개 기업이 채권 발행에 나선 반면, 올해는 36개에 불과했다. 이는 DCM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주관실적이 양극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1월 DCM 주관실적 1위 자리는 NH투자증권이 가져갔다. NH투자증권은 작년 DCM에서 KB증권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1위를 수성했다. 
 
이번 성과는 SK그룹사 채권 주관이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은 870억원 규모 SK하이닉스 회사채를 시작으로 SK지오센트릭의 21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등 총 35건 2조2273억원 실적을 올렸다. 
 
작년 DCM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KB증권은 올해는 2위로 시작했다. KB증권은 1월 진행된 포스코(005490)한화손해보험(000370) 등을 맡았지만 빅이슈어인 SK그룹사 채권 주관에서 SK인천석유화학 채권만을 주관해 총 33건 2조193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SK증권은 SK그룹사의 대형 채권 주관을 맡아 주관실적 3위를 차지했다. SK증권은 4400억원 규모 SK하이닉스(000660)의 회사채를 비롯해 모두 13건 1조3367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건수는 많지 않지만 대규모 채권 발행을 단독 주관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뒤를 이어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25건 1조2531억원, 15건 1조15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 감소가 확연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039490)삼성증권(016360)이 각각 15건 8397억원, 10건 690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작년 1월 4840억원 규모 채권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BBB급인 두산(000150)과 H&I의 채권 주관을 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실적에서도 NH투자증권은 총 36건 1조8931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증권이 36건 1조7047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각각 1조1392억원, 1조470억원을 인수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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