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한광통신(010170)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졌다. 미국 현지 법인 인수 및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발행가액이 예상보다 줄었다. 회사 측은 인수자금을 줄일 수 없어 운영자금을 아끼는 방식을 택했다. 2차 발행가액에 따라 확정가액이 더 낮아질 수도 있어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대한광통신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광통신의 1차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563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주당 93원 감소했으며, 모집총액은 197억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대한광통신은 증권신고서 제출 시 주당 모집가액을 656원으로 정하고 모집 총액 229억6000만원을 산출한 바 있다. 32억5500만원 차이다.
1차 발행가액은 1개월·1주·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한 가산액과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 주가로 한다. 대한광통신의 경우 산술평균이 851.19원, 기준 주가가 837.19원으로 평균을 따랐다. 여기에 할인율 등을 적용해 1차 발행가액을 산출했다. 결국 주가에 따라 발행가액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값으로 확정가액이 결정된다. 2차 발행가액이 주당 563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2차 발행가액을 따르게 된다. 반면 2차 발행가액이 1차보다 높다면 대한광통신이 유상증자를 통해 벌어들일 자금은 1차 발행가액 총액인 197억5000만원이 된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중에는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가 878.59원으로 가장 높았다. 3개 기준 중 평균을 끌어올린 수치다. 26일 대한광통신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원 오른 855원으로 마감했다. 878.59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최근 5일간 가장 높은 종가는 896원, 최저는 830원이다. 반면 1차 발행가액 산출 기준 중 1주일 가중산술평균 주가 기간 중 가장 높은 주가는 907원 낮은 주가는 830원이다. 주가가 현재 상태로 유지된다면 1차 발행가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정가액이 산출될 가능성이 높다. 운영자금을 지금보다 더 줄여야한다는 뜻이다.
대한광통신이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공시한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22.31% 하락했다. 한 달 새 국내 거래량 중 최고치를 찍으면서 222원 폭락했다. 4일 전만 해도 3개월 내 최고가가 1115원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한광통신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주된 목적은 인수자금 마련이다. 대상은 미국 현지 케이블 업체다. 인수 후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현지 프로젝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운영자금을 포함해 1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차 발행가액이 줄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 탓에 대한광통신은 원부자재 구매과 제조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첫 증권신고서에서는 89억60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57억500만원으로 30억원 이상 낮췄다. 대한광통신은 원부자재 구입대금을 이용해 주로 석유화학PE, 알루미늄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