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수익 부문 점유율이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지난해 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산관리 부문 등의 수익이 성장했으나 폭이 좁은 탓이다. 특히 지난해 일회성 배당금 요인이 사라지면서 수익성 낙폭이 더 커 보이는 모양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투자금융(IB)부문 점유율은 12.5%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0.3%p 하락했다. 자산관리부문도 1년 새 0.6%p 낮아진 11.4%를 기록했다. 주요 수익 부문 중 두 곳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18.8%에서 올해 12.7%로 급감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IB부문 손익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지난 2021년 IB손익은 6117억원에서 이듬해 502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의 경우 37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규모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그쳤다. 올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의 IB손익은 326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증가했으나, 폭이 좁아 시장점유율은 되레 떨어졌다.
반면 위탁매매손익이 3526억원, 자산관리손익이 1042억원, 자기매매부문이 2571억원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이뤘다. 다만 순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9000억원 가량 줄어든 2조51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손익은 2조1533억원에서 941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어 영업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판관비는 증가해 영업이익은 1년새 약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율(ROA)도 4.1%에서 1.8%로 줄었다. 지난해 ROA가 높았던 것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카카오뱅크(323410) 매각대금 관련 1조700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기 때문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으나 업계 평균인 1.1%는 상회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하락했으나 건전성은 전년 말 대비 개선했다.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7117억원, 고정이하자산은 4775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말 8296억원과 5423억원에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에 고정이하자산비율도 같은 기간 3.6%에서 3%로 줄었다. 다만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큰 상태로, 브릿지론과 본PF중후순위 비중이 높다. 특히 고정이하자산 대손충당금 커버리지비율도 94.9%로 지난해 말 107.2%대비 하락했다.
유동성비율도 지난해 말 대비 하락한 116.7%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등 단기 유동성 위험이 낮고, 자본적정성도 지난해 확대 이후 완충력을 키웠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우수한 수익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증권업 특성 상 거시경제 환경과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익변동성이 높은 편"이라며 "이며,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부동산PF 익스포저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이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