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 2년차에도…수익성 '제자리'
상반기 매출액 7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순손실 여전
폴란드 공장 완공 시기 내년 하반기로 연장된 영향
합작사 생산시설 활용해 유럽 시장에 공급 지속 전망
공개 2024-11-0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6: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대상(001680)이 지난 2022년 폴란드에 김치공장을 건설하면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완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던 김치공장은 1년이나 늦춰진 내년 하반기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역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대상 유럽 B.V.(Daesang Europe B.V.) 법인 매출은 소재 부문 실적이 회복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대상 2024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폴란드 공장, 내년 하반기로 완공 시기 지연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약 15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대상 ChPN 유럽(Daesang ChPN Europe)이 반기 매출 6억원과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던 폴란드 공장이 현지 사정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상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현지 기업 ChPN과 합작법인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했다.
 
폴란드가 재료 수급의 용이함과 동·서유럽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요인 등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 진입의 요충지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폴란드는 유럽 전역을 잇는 물류 거점으로 동·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ChPN은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인근 국가에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대상은 당초 ChPN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김치'를 우선적으로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올해까지 폴란드 크라쿠프(Krakow) 지역에 약 150억원을 들여 신규 공장 준공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현지 사정 등으로 인해서 공장 완공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설립 후 12월까지 8개월간 매출액은 8200만원, 당기순손실은 4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 매출액은 6억9400만원까지 증가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 중이다.
 
 
네덜란드 비롯 유럽 내 김치 수출액 매년 증가
 
대상이 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데에는 최근 서구권에서 김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2만2800t) 보다 4.8%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가장 많은 양이다. 
 
수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올해 9월 기준 일본·미국·네덜란드·호주·캐나다로 다섯 개 국가 중 두 곳이 유럽 국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영국에서 수출액 615달러를 기록하며 상위 5개 수출국에 들었다. 지난 2022년(531만달러) 대비 수출이 15.82% 증가한 영향이다. 
 
네덜란드 지역 수출금액은 2020년 515만달러, 2021년 545만달러, 2022년 643만달러, 2023년 738만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9월 누계로는 784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이는 유럽 내 건강·비건 트렌드 확산으로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과 김치 인지도 상승에 따라 유통업체 입점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편 유럽지역 매출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지역 다음으로 대상의 해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아시아는 8635억원, 아메리카 2199억원, 유럽 1524억원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유럽 매출액은 10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769억원) 대비 약 3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유럽 지역의 매출 대다수는 식품·소재 무역업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법인은 무역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대상 유럽 B.V.(Daesang Europe B.V.)와 폴란드 법인 대상 ChPN 유럽 2곳이다. 이 중 올해 상반기 대상 유럽 B.V. 매출액은 8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57억원) 대비 약 7.4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대상 유럽 B.V. 매출액은 1405억원으로 전체 유럽 매출에서 약 92.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매출액 증대에도 불구하고 비중은 78.32%로 줄었다. 무역업을 제외한 식품 등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상 ChPN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장이 완공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0.67%로 올라왔다. 
 
현재 대상은 합작사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폴란드 신규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지 사정 등으로 인해 공장 완공 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현재 ChPN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준공이 완료되면 생산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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