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수익 안정화 '시동'…마지막 관문은 '차입 부담' 해결
럼피스킨백신 효과로 외형성장 이뤄
비용효율화에 실적 개선은 '덤'
현금성 자산의 3배 달하는 유동성부채는 '숙제'
공개 2024-10-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4: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코미팜(041960)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럼피스킨백신'을 필두로 외형성장을 이룬 가운데, 비용효율화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재무안정성 강화를 이뤄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차입 부담 해소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코미팜 오송공장 전경.(사진=코미팜)
 
럼피스킨백신 업고 흑자 전환 성공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미팜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했다. 직전연도 동기에 영업손실 22억원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개선됐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상장이래 처음 1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코미팜은 지난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동물 백신 등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올해는 신규 수주를 획득하면서 매출 규모를 키웠고,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코미팜은 올해 잇달아 정부 럼피스킨병 백신 입찰 계약을 따냈다. 이에 신규 매출이 발생하면서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미팜의 매출액은 3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3억원)보다 37.77%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21년 한해 매출(358억원)과 맞먹는 수준의 매출액을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상품으로 분류된 럼피스킨백신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에 반영됐다. 이에 상반기 전체 매출액의 26.62%(88억원)를 차지하면서 코미팜의 덩치 키우기에 힘을 실었다. 코미팜의 기존 매출 동력인 백신 제품 매출도 올해 상반기 239억원(비중 72.55%)을 달성했고, 직전연도 동기(239억원, 98.89%)와 유사한 수치를 유지하면서 뒷받침했다.
 
코미팜은 비용효율화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미팜의 매출원가율은 57.67%(185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63.85%(149억원)보다 완화됐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45.39%에서 26.98%로 감소했다.
 
흑자 전환을 이루자 영업외손익까지 반영된 당기순이익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55억원으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1억원에서 38억원으로 성장했다.
 
 
재무안정성 확보 기회인데…외부 자금에 '진땀'
 
본격적인 재무구조 강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외부 자금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코미팜이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249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전환사채도 115억원이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외부자금만 364억원에 달한다.
 
코미팜이 올해 상반기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 현금창출력을 대폭 개선하긴 했지만, 유동성 자금의 3배에 달하는 유동성부채를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유동성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코미팜은 지난해 7월 150억원 규모의 제15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전환가액은 7074원으로 설정했으며, 올해 7월6일부터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됐다.
 
그러나 제15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최저조정가액은 4502원으로, 현재 주가(21일 종가 기준 4415원)보다 낮은 상태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실현이 어렵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15회차 전환사채의 만기이자율은 2%다. 만기가 도래하는 2026년 7월6일까지 보유할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단기차입금은 기간 연장을 실행해 당장의 자금 유출을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금융비용을 감당할 능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미팜의 이자비용은 6억7442만원으로, 직전연도 동기(6억7341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도 올해 정상적인 수치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환사채상각비용을 포함한 코미팜의 이자보상배율은 3.16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에 이자비용을 나눈 배율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지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코미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차입금은 만기시 재연장할 계획이며, 전환사채는 지금까지 대부분 자본으로 전환됐던 만큼 이번 전환사채도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에 의해 자본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부 자금에 대한 부담만 해결한다면, 코미팜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연구개발(R&D) 강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비(율)가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44억원(18.35%)에서 올해 상반기 19억원(5.72%)으로 줄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과 인체신약개발 부문인 PAX-1(암성통증 치료제)을 중심으로 R&D 확장을 하기 위해서다.
 
코미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은 현재 최종 야외 농장 시험에 대한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야외 임상시험 결과로 해외에서의 품목승인 등록이 마무리될 것이며, PAX-1은 해외 임상(대만, 엘살바도르) 2상을 마치고 CRO의 결과 보고서를 기다리면서 상업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신약개발의 최종 품목 승인을 위해서는 추가 R&D 투자를 예정하고 있고, 현재 영위하고 있는 동물의약품 사업으로 캐시카우를 확보해 내년에도 영업이익 창출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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